“당선 축하...구태와의 결별·다양성 언급 반가워
구조적 불평등 겪는 약자들에
어떻게 공정한 기회 제공할지 기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장혜영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당선을 축하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장혜영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이준석 대표는 시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쥐어주는 것이 겨우 이준석의 공정은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게 보낸 일침이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 30대 청년 당대표의 탄생은 나이가 정치에 있어 본질적 제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첫마디가 구태와의 결별 그리고 다른 생각과의 공존이라는 점, 참으로 반갑다. 반복되는 거대양당의 구태의연한 진영 싸움, 이제 결별할 때도 됐다. 세대와 성별을 막론한 다양한 개성에 대한 존중은 앞으로 우리 정치의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과 ‘능력주의’를 강조해왔다. 장 의원은 약자와 소수자가 겪는 구조적 불평등을 헤아리지 못하는 ‘공정 경쟁’은 공허한 담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께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생은 시험 성적 때문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입학을 포기했다. 고 변희수 하사는 포격 실력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직업을 잃고 목숨마저 잃었다. 수많은 장애인들은 지금도 오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설로 보내져 수많은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시험지가 온몸으로 구조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이 모든 운동장 밖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지 진심으로 기대하겠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쥐어주는 것이 겨우 이준석의 공정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만일 인생이 하나의 시험이라면 그 시험의 목표는 오직 존엄한 삶이며, 정치인의 책무는 그 어떤 시민도 그 시험에서 낙오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각자가 선 자리에서 모든 시민이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힘껏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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