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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풍 한복의 선두주자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

새해도 밝았으니 한복을 입어볼까 옷장을 열어보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전통적인 한복 느낌은 살리면서 편하게 입을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말끔히 날려줄 희소식이 있다.

우아한 맵시를 자랑하고, 단아함을 보여주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한복이 대거 나와 있기 때문. 전통적인 한복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퓨전 스타일로 기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묵은 한복으로 뭘 하겠어'란 생각에 포기하지 마라. 마법을 걸어 새 옷 기분을 낼 비법이 여기 있다.

한복, 당당히 국경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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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이미숙은 구혜자 전수자의 작품으로 한복의 기풍과 섹시함을 극대화했다.▶

'어쩜 저렇게 요염할 수 있을까.'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조씨 부인 역을 맡은 이미숙을 보며 남녀 모두 침을 삼켰다. 해외명품 브랜드 드레스가 부럽지 않은 우아함과 섹시함에 압도된 것. TV를 틀면 드라마 <대장금>의 파스텔 톤 저고리와 흰 앞치마에 또 한번 열광한다. 역시 소박함은 한복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런 열광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사정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 한복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최근엔 알록달록한 색동 한복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가족 사진에서 발견되고,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분홍색 한복을 입고 “공주가 된 기분”이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때로는 파티복으로, 때로는 캐주얼로

한복이 아름다움과 편안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근 오리엔탈 풍이 유행하면서 한복은 일상에 섞어 입어도 될 만큼 우리 생활에 바싹 다가왔다. 즉, 기존의 소극적인 활용에서 적극적인 응용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오리엔탈 풍 한복의 선두주자는 단연 디자이너 이영희다. 허리 길이가 긴 빨간 저고리는 청바지와 함께 입어도 어울릴 정도. 똑같은 저고리로 세미 정장을 시도하고 싶다면 무채색의 긴치마를 맞춰보자. 공식적인 모임이 아닌 다음에야 '멋쟁이'소리 듣는 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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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당의(김예진 한복).▶

한복을 파티복으로 응용하는 시도도 많다. 평소엔 얌전한 한복으로 입지만 명절이 아닌 때는 저고리를 벗으면 파티 드레스로 변신하기도 한다. 공식적인 행사나 모임일 경우는 당의를 입어 공주 같은 기품을 과시할 수도 있다.

액세서리로 마법을 걸어라

기존 한복을 새것처럼 탈바꿈할 수 없을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좌우명으로 삼는 여러분에게 딱 맞는 활용법이 있다.

첫째, 한 가지만 새 것으로 바꿔라. 박술녀 한복연구가는 “기존의 치마에 저고리만 새로 디자인해 입을 것”을 권한다. 저고리의 길이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 오랫동안 새것처럼 입고 싶다면 피부색에 맞는 자연친화적인 색에 자수나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심플한 모양을 추천한다고.

아니면 털이 들어간 배자나 모피 숄을 구입해 한복 위에 덧입어도 한결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유행이 지난 저고리가 보이지 않아 일석이조.

둘째, 액세서리로 기존 한복에 마법을 걸어라. 기존 한복에 화려한 노리개를 달거나, 한복 털토시로 치장해 보라. 아니면 커다란 비녀를 활용해 눈길을 끌어라. 젊은 사람이라면 자수가 들어간 띠를 한복 치마허리에 두르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아마 액세서리의 화려함에 한복은 한층 빛을 발할 것이다.

이연주 기자lee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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