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최근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엔 반려견의 죽음에 '미안하고 고맙다' 문구를 사용해 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실비 2012-2021. 나의 실비 우리 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흰 천을 덮은 강아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반려견의 장례를 치러준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 저격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를 비꼰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 됐다.

 뒤 지난 4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을 올린 뒤 영어로 "sorry and thank you"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뒤이어 올린 볶음밥 사진에도 'sorry'와 'thank you'라는 말을 썼다.

그리고나서 식재료 사진을 올린 뒤에는 "OOOO OOO"라고 썼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소고기 사진과 함께 달아놓은 멘트 역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했는데, 이번엔 이 발언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과 유사하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일베한테 칭찬받아서 좋은가보네. 수준 참"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반응이다.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그러나 여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SNS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세계그룹이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SNS에 '도발적인' 게시물을 잇따라 올려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프로야구팀 SSG랜더스 구단주인 그는 지난달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팬과 대화하면서, 키움히어로즈 구단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발라버리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히어로즈가 넥센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넥센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계 경쟁사인 롯데 신동빈 회장을 대놓고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달 신 회장이 6년 만에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한 것을 두고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롯데에선 "정 부회장이 선을 넘고 있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런 일련의 행동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SNS를 이용한 일종의 '캐릭터' 만들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통 기업이라서 사람들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며 "정 부회장 행보는 신세계를 더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그와 별개로 정 부회장의 '정치적 성향'은 확실해 보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팔로우하고, 윤서인과는 '맞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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