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7일 정례브리핑서 “지위고하 막론하고 수사”

국방부 청사 별관. ⓒ뉴시스·여성신문
국방부 청사 별관. ⓒ뉴시스·여성신문

공군 부사관 성폭력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도 국방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족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 전 참모총장과 상부 지휘관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이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여부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수사한다는 원칙하에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전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조사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군사경찰은 피해자의 성추행 피해 신고 약 한 달 뒤인 4월7일 가해자 장 모 중사를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 총장은 일주일이 지난 4월14일이 돼서야 ‘주간보고’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받았다. 이후 이 전 총장은 5월25일에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관련 상황을 보고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 참모총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 측은 이 전 참모총장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딸을 직접 찾아와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다. 피해자 어머니는 4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앞에서 사과 한번 안 하고 떠나는 게 말이 되나? 우리 아이 앞에 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인터뷰] ‘공군 부사관’ 어머니 “참모총장, 사과 한번 않고 사퇴하나? 당장 사과하라”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394)

4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피해자 어머니가 딸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수형 기자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4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피해자 어머니가 딸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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