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페이머니(선불충전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페이머니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기에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등 주요 3개사 선불충전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 4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 3211억원, 토스 1181억원, 네이버페이 560억원 순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선불충전금 규모가 지난 2014년 7800억원, 2016년 9100억원, 2019년 1조6700억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전자지갑에 돈을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입출금통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거나 이자가 지급되지는 않는다.

한국은행은 올해 초 금융결제원이 운용하는 지급결제시스템을 정기평가하면서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에 선불충전액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님을 표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주요 3개사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자금융업자의 경영 악화, 도산 등으로 인한 지급 불능 시 이용자자금 보호 차원에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법 개정 이전에 규제 공백이 생긴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전자금융업자의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선불충전금을 고유자산과 분리해 은행 등 외부기관에 신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선불충전금 전부를 신탁해야 하지만, 전월 말 기준 전체 선불충전금의 10%는 지급준비금 용도로 보통예금 등 수시입출이 가능한 형태로 신탁사에 예치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이를 신한은행에, 토스는 하나은행에 맡겼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탁은 국채, 지방채 등 안전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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