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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법무장관 간판급 1호

금녀 부처·기관 당당히 입성

공직사회

정부 부처와 공직 사회에서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간판급 '여성 1호'의 배출이 돋보였다. 김경임 주 튀니지 대사는 외교관 출신 첫 여성대사로, 신혜수 UN여성차별철폐위 부의장은 우리나라 UN 첫 여성임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올해 '여성 1호'들의 조직 내 지위를 돌아보면 공직 사회의 가부장적이며 남성 중심적인 성격이 뚜렷이 드러난다. 관세청, 충북도, 청주시에서 여성이 처음 서기관으로 승진했으며 심지어 기획예산처와 국세청에는 여성사무관이 처음 배치됐다. 중앙 부처가 아닌 정부 기관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의 진출이 활발했다. 신용보증기금의 박선희 첫 여성점포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손혜숙, 박경순 첫 여성지사장, 부산체신청의 이판돌 첫 여성 우체국장, 농촌진흥기관 정종기 첫 여성국장 등이 있다. 한편 남성 조직의 정점인 군에서 '여성 최초' 탄생은 희망적이다. 해군사관학교 21명, 육군 3사관학교 148명의 첫 여성장교가 배출됐다. 해병대에서도 10명의 첫 여성부사관이 나왔다. 공군에서는 지난해 여성 전투기 조종사 3명이 나온데 이어 첫 여성 전투기 관제사 정현숙 중위, 항공기 화물적재사 최혜선 하사 등이 탄생해 군대 내 여성 전문인력의 장을 넓혔다. 경남 경찰서의 첫 여성형사반장 선미화씨, 간부후보생 출신 첫 여성소방간부 김현정, 진광미, 한선씨, 인천 첫 여성소방파출소장 박경임씨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초 여성 상무, 부장 탄생

소수지만 임원급 성장 꾸준

기업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4%, 고위임원 비율 1% 미만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업의 첫 여성임원 소식은 반갑다.

한국IBM 박정화 상무, FnC코오롱 김복희 상무, PAG 코리아 이향림 상무가 기업내 첫 여성임원으로 승진했다. 삼정회계법인의 서지희 상무가 회계법인 첫 여성 파트너로 선임됐으며 이성남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에 추천돼 국내은행 첫 여성감사가 됐다. 삼성전자 황미정씨가 공채출신 첫 여성부장으로 승진해 주목을 받았으며 KTF 김민정씨, 인티컨티넨탈 호텔 한태숙씨가 기업의 첫 여성부장이 됐다.

해외에선 김미혜 변호사가 미국 LA 한인상공회의소 첫 여성회장에 올랐다.

서울대 법대 여자교수 첫발

학회장 이어 내년 총장기대

학계

학계는 여성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인 만큼 '여성 최초'의 탄생이 많았다. 이혜순 이대 국문과 교수와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각각 국어국문학회와 한국언론학회 역사상 첫 여성회장이 됐다.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 학자들의 진출과 성장도 눈에 띈다.

항공우주연구원 첫 여성고위직 임효숙 박사, 한국기계연구원 첫 여성박사 박수경, 임현의씨, 농업기술센터 박선화 첫 여성소장, 첫 여성 우수연구센터장 백경희 고려대 교수 등이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가 법대와 행정대학원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를 임용했다.

특히 서울대 법대는 첫 여성 교수인 양현아 교수에 이어 박은정 이대 법대 교수, 이우영 변호사를 각각 정교수와 조교수로 채용, 올해 3명의 여성 교수를 임용했다.

한편 남녀공학에서는 처음으로 총장 후보에 여성인 홍경표 한남대 교수가 선출돼 내년 남녀종합대학 첫 여성총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선 최윤성씨가 일본 도쿄대 강단에 서는 첫 한국 여성으로 기록됐다.

문화재 기관장·박물관장 배출

한인 첫 미국 마이너리그 심판

문화·스포츠

국립민속박물관장을 맡은 김홍남 교수가 문화재 분야 첫 여성기관장에 올랐고 김영나 교수가 서울대박물관 첫 여성관장이 됐다. 대유와인의 이경희 실장은 프랑스 와인 기사 작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여성이 됐다.

스포츠 영역에서 '최초 여성'들은 심판으로 활약했다. 복싱 심판 신경하씨, 아이스하키 심판 이경선, 이태리씨 등이다. 재미동포 국선경씨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첫 한인여성심판이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오연한 이사가 국제배드민턴연맹 첫 한국여성이사로 선임됐다.

여성경정선수로 박영숙씨 등 20명이 처음 배출됐고 최윤례씨가 첫 여성 바이크레이서로 기록됐다. 종교 분야에서 '여성 최초'는 불교내 여성지도자 배출로 나타났다. 이혜정 교무가 원불교 첫 여성교정원장에 올랐고 조계종 문화부장에 비구니인 탁연 스님이 처음 임명됐다.

기업체·바둑·프로게임단등

장인메달·태극마크 품안에

기타

다양한 영역에서 남성과 경쟁에서 이기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은 여성 1호들이 많았다.

바둑에서 남녀 구분 없이 4명에게만 주어지는 태극 마크를 여성으로는 처음 박지은 4단이 받았다. 또 경기도가 93년부터 중소제조업체 노동자에 수여해 온 '장인메달'을 여성으로는 처음 백길임씨가 수상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김가을씨도 삼성전자 '칸'의 감독을 맡아 프로게임단 첫 여성감독으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제과제빵 첫 여성기능장인 박연신씨, 국내 첫 여성자동차 검사원 이수형, 고성진씨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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