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족한 점 진단하고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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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배우자가 은퇴(정년) 이후 돈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현재 시점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의 8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나와 배우자는 몇 년 동안 현직에 있을 수 있는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건 자영사업자이건 간에 자신과 배우자의 은퇴(퇴직) 시기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둘째. 퇴직 후(30-40년)에 나와 배우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가장 좋은 퇴직준비는 출근할 곳을 마련해 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직에 있을 때 본인에게 적합한 자격증을 취득해 놓음으로써 출근할 곳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셋째. 우리 부부는 얼마나 건강하며,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가?

건강검진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남은 날수를 계산해야 한다. 통계청장이 고시하는 기대수명표를 보면, 2019년 기준 남성의 평균수명은 80.3세, 여성은 86.3세다. 이를 참고하면 앞으로 내가 살날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나머지 한 사람이 혼자 살 능력이 있는가?

보통 남자의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에 남편과의 사별 이후에 아내가 혼자 살아갈 수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돈만 있으면 재혼하면 된다’고도 하는데, 행복한 재혼생활은 아프리카 오지의 선교여행보다도 더 힘든 거라고 어떤 목사가 말했다.

다섯째. 우리 부부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금은 얼마이며, 현재 저축한 자금은 얼마인가?

우리 부부의 빚은 얼마나 있고, 남을 위해 보증을 서준 것이 얼마나 있는지도 부부간에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부부가 앞으로 살아갈 평균연령과 필요자금을 계산하고, 현재 얼마나 보유자금이 있고 또 장차 들어올 수입금액이 얼마인지 고려하여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섯째. 우리 부부는 서로 얼마나 사랑하며, 불만은 얼마나 있는가? 황혼이혼의 가능성은?

남자들의 경우에는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할 사항이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도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아내에게 평소에 무관심하였거나 가부장적으로 군림한 남자들은 황혼이혼이나 졸혼의 사유가 될 수 있으며, 재산 분할도 각오해야 한다. 평소에 4대 기념일(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 장인과 장모님의 생신)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남편들은 앞으로 잘함으로써 아내로부터 내신 성적을 좋게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자녀들은 몇 년 후 독립할 수 있으며, 독립 후 혼자서 살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형세 판단의 시점에서 자녀들이 빨리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혼 후에는 혼자 살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부모도 자녀의 뒷바라지에서 해방되고, 졸업하여야 한다.

자녀들과의 결별 시점은 자녀들이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은 시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취업을 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 세대가 늘어나는 세태에서는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여덟째. 자녀들과 우리 부부는 얼마나 사이가 좋은가?

부모와 자녀 간의 사이가 나빠진 경우에는 은퇴 이후의 제반 준비사항이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혼자 남은 경우 요양시설에의 입주 등을 미리 계획하여야 한다. 특히 며느리와 시부모간에 사이가 나빠진 경우에는 노후준비에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헌신한 부모의 경우에 자녀들이 부모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것이 그동안의 추세였다. 최근의 세태를 보면 자녀들에 대한 투자는 보장성보험에서 소멸성보험으로 대부분 변질한 것도 생각해야 할 중요한 변수이다.

마지막으로, 그러면 보충할(부족한) 사항은 무엇인가? 위의 8가지 사항에 대하여 부부간에 충분히 분석, 검토한 후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차근차근 준비토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만 돈 걱정 없는 노후가 될 수 있다.

권오형 회계사 Ⓒ삼덕회계법인
권오형 회계사 Ⓒ삼덕회계법인

*권오형 공인회계사/세무사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9, 40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삼덕회계법인 대표, 한국YWCA 감사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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