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휴대전화가 사건 실마리…한강 주변까지 수색 확대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승강장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 손정민 씨의 친구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수상택시승강장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 손정민 씨의 친구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5일 경찰에 따르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와 술을 마셨던 친구 B씨의 휴대전화의 위치 추적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께까지 한강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7분께까지 A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전 4시 27분께 잔디밭 끝에서 강가로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홀로 누워 잠들어있었다는 것을 본 목격자가 등장했다.

목격자에 의해 잠이 깬 B씨가 당시 갖고 있던 휴대전화는 A씨 것이었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없어진 상태였다.

B씨는 만취 상태였기에 왜 자신이 A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전 3시 37분부터 4시 27분 사이에 A씨와 B씨 휴대전화가 서로 바뀌었다고 보고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가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힐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해군 등과 공조해 수중수색 등 B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3주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B씨의 휴대전화가 같은날 오전 7시 2분께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나 B씨 휴대전화가 물에 빠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B씨 휴대전화로 알려진 아이폰8기종은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춰 1m 이상의 수심에서 약 30분까지 정상 작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빠졌다고 하더라고 전원이 켜있기만 한다면 한동안은 통신 신호가 잡힐 수도 있지만 A씨 실종 추정 시간대보다 상당 시간이 지난 아침 7시 2분까지 B씨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강 주변에서 계속 수색하는 게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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