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뉴시스

일본에서 최근 65년 만에 가장 이른 장마가 시작되고, 우리나라도 최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20~21일 또다시 전국에 비를 내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때 이른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엔 원래 고기압과 저기압이 반복적으로 통과하면서 비가 자주 내린다"며 "올해 유독 비가 잦은 것은 저기압이 자주 통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예년보다 10~20일 빠른 지난 11일 규슈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일본의 경우 엘니뇨 현상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하고 빠르게 확장하면서 일찍 장마가 찾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나타난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이 평년보다 빠른 장마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려면 찬공기가 약해야 하는데, 올해 우리나라 공기 성질은 평년보다 차갑다"며 "아직 북쪽 찬 공기가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장마 시작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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