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전시]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부터 투탕카멘 발굴 100주년 특별전까지, 6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리플렉션즈 인 모션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 ‘리플렉션즈 인 모션’ 전 ⓒ현대자동차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 ‘리플렉션즈 인 모션’ 전 ⓒ현대자동차

자동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된 전기차는 어떻게 발전할까. 자동차, 디자인, 미래라는 키워드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전시가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내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개막했다. 현대자동차가 생각하는 자동차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다. 1975년 처음 출시된 추억 속의 자동차 ‘포니’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만나 전기자동차로 탄생한 ‘헤리티지 시리즈-포니’도 볼 수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현대자동차가 서울, 경기도 고양과 하남,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연 여섯 번째 공간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으로’라는 비전 아래 도시의 특성에 따라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월27일까지 부산 수영구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The Other Side’ 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The Other Side’ 전 ⓒ롯데뮤지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The Other Side’ 전 ⓒ롯데뮤지엄

백지에 펜 하나로 무한한 세계를 창조하는 김정기 작가.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드로잉과 대형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채로운 작품 2000여 점을 한곳에 모았다. 김 작가는 밑그림 없이 원근감과 구도감이 완벽한 그림을 곧바로 그려내는 ‘라이브 드로잉(Live Drawing)’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마블과 DC 코믹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소설 『파라다이스』 등 다양한 영화, 게임, 패션, 소설 협업으로도 잘 알려졌다. 매주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보면서 ‘그리는 즐거움’을 느껴보면 어떨까. 7월11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

불교중앙박물관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 ⓒ불교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 ⓒ불교중앙박물관

불자가 아니어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이들은 많다. 우리 민족 고유의 불교 축제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2020년 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통일신라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연등회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오늘날의 연등회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양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장에도 색색의 연등을 달았고, 연등 행렬 애니메이션 월도 설치해 마치 관람객이 실제 행렬 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7월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전

국립춘천박물관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전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전 ⓒ국립춘천박물관

본래 유리는 신성한 물질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 아름다운 색과 광채에 매혹된 사람들은 장거리 교역에 나서 차츰 세계를 확장했다. 유리 기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장식품에서 시작해 안경, 전등갓, 광섬유, 실리콘 반도체까지 유리 기술은 오늘날 우리의 풍요로운 일상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기원전 2세기경 한반도에 유리가 최초로 등장한 때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유리의 역사를 소개한다. 각 시대별 대표 유리 제품 600여 점도 볼 수 있다. 영롱한 푸른빛의 최초 유리 대롱구슬, 삼한 사람들이 금·은보다 귀히 여겼던 오색 유리구슬, 왕의 전유물이던 삼국시대 화려한 유리구슬과 그릇,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안경인 조선 시대 외교사절 학봉 김성일의 안경도 볼 수 있다. 8월15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전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전 ⓒ국립중앙박물관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1세, 아이작 뉴턴, 에드 시런...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간직해 온 세계적인 컬렉션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5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세계 역사와 문화를 빛낸 인물들의 초상화 78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초상화의 사회적 의미와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8월15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정정엽 : 조용한 소란’ 전

서울식물원 ‘정정엽 : 조용한 소란’ 전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정정엽 : 조용한 소란’ 전 ⓒ서울식물원

우리 주변의 생물과 생명력을 그리는 작가 정정엽의 개인전이 서울식물원에서 개막했다.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살림의 미학 ▲생명의 씨앗 ▲공존이라는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어머니의 봄’(1991), ‘옐로우빈 풍경(2020)’, ‘축제10(2021)’ 등 작가가 30여 년간 작업해 온 다양한 작품 4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식물 교육·체험에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서울식물원의 2021년 새 전시다. 10월24일까지 서울 강서구 식물문화센터, 마곡문화관.

 

발굴 100주년 특별전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발굴 100주년 특별전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주)디커뮤니케이션
발굴 100주년 특별전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주)디커뮤니케이션

순금 11kg으로 만든 황금 마스크, 무덤 벽화와 제사 도구들.... 기원전 14세기 이집트를 지배했던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과 유물 1300여 점을 복원해 선보이는 전시가 찾아온다. 이집트 정부와 역사학자, 과학자, 무대예술가, 다큐멘터리 감독 등 전문가들이 함께 이집트에 가도 보기 힘든 투탕카멘의 무덤과 부장품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재현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연출을 더해,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한 최초의 순간부터 발굴 과정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돌파한 전시다.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국립 고대유물 관리청 장관은 “진품 없는 전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발굴 후 뿔뿔이 흩어졌던 유물과 그 가치를 종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없었다. 투탕카멘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를 흥미롭고 깊이 있게 보여주는 전시로, 진품과 견줘도 손색없다”고 평했다. 6월22일부터 2022년 4월24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