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김은혜(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당권에 출사표를 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의 성평등 관련 발언에 대해 "국민 모두가 아닌 국민을 가르거나 또 국민을 나눌 수밖에 없는 결과가 초래되면 안 된다"며 "청년들에게 보다 건강하게, 어떻게 하면 번듯한 일자리를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보다 기회의 평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본원적 질문을 던져주는 게 우리 정치의 영역"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은) 밤거리가 두려운 것은 피해망상이란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이게 불편함과 불공평 불평등을 피해망상이라고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공격당할까봐 두려움을 갖는 한국여성의 보편적 두려움을 못 본 척 하거나 모르는 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토론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며 “해당 책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도 똑똑하고 능력 있고 그런 면에서 상위 1%로 살아온 후보와 다름없는데, 99%의 삶도 돌아봐야 그게 제1야당 대표 선거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리가 상위 1%라는 것은 칭찬인 것 같아 감사하다"며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그건 부질없고 재산이 상위 1%가 한번 되어 보고는 싶다"고 썼다. 자신에게 날을 세운 김 의원의 재산이 약 210억원에 달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그래서 코인도 조금하고 그럽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 청년 간담회 콘텐츠를 게시하고 '집 사려면 코인이라도 해야죠'라고 제목을 달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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