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서 '돌고래식'까지 직장여성 전문교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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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글 싣는 순서

① 이화여대 이화리더십개발원

② 숙명여대 숙명리더십센터

③ 성신여대 실전여성리더십워크숍

④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여성리더십향상 과정

⑤세종리더십개발원 여성리더십센터

⑥미래여성연구원 돌고래리더십 강좌

요즘 삼성, 현대 등 대기업과 은행 등에서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미래여성연구원 김미경 원장. 김 원장은 지난 5월, 여성으로 구성된 조직을 이끄는 관리자, 즉 리더는 어떤 입장에서 조직을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리더십 스타일 유형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의 삶의 조건과 성격 감수성을 이해, 조합해 기업의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이른바 '돌고래 리더십'이다. 최근 김 원장은 돌고래 리더십에 이르기 전 과정인 한계 극복 및 셀프 리더십 향상을 포함한 '여성리더십 파워업'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한창 강의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서비스 잘 하고 매너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여성인력이 이제는 관리자가 되니까, 기업에서도 리더십 교육을 하는 거예요. 저는 여성계의 새로운 결실이라고 봐요.”

94년부터 프리랜서로 산업강사를 시작, 내년이면 꼬박 경력 10년을 맞게 되는 김 원장은 96년 미래여성연구원을 개원하고 '성희롱예방교육''양성평등''커뮤니케이션''리더십'등 여성조직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불과 2, 3년 사이 강의 내용은 여성의 사회 참여에서 리더십 개발로 바뀐 것.

“삼성 같은 회사는 1명의 지식 천재가 1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하잖아요. 지식기반 사회에서 여성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입니다.”

김 원장은 굳이 할당제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앞으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을 대거 등용해야 할 입장이라 설명한다. 유명 경제연구소가 전망했듯, 기업이 상위 10% 되는 고급인력 위주로 인력정책을 펼 경우, 그 중 40∼50%는 여성이라는 것. 기업은 그렇게 뽑힌 여성인력들을 꾸준히 활용하기 위해서, 한편 여성 스스로는 남성편향적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리더십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성 조직의 생리를 알아야 해요. 남자들은 어떤 불문율로 움직이는가 말이죠. 회사에서 회장이나 장들이 얘기를 하면 남자들은 수첩을 꺼내다 받아 적어요. 아니, 받아 적는 척하는 거죠. 그리고 '저 사람 내 선배야' 하는 식으로 학연이나 비공식 네트워크에 강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런 남성문화를 알아야 겁먹지 않고 조직에 파고들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또한 여성정체성과 장점을 잃지 않고 용기 있게 유리천장을 통과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는 것.

여성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달라지는 건 남성들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김 원장은 남자상사들은 현재 인력의 50%까지 밀려드는 여성인력을 낯설어한다며, 어떻게 하면 여성의 장점을 끌어내 조직에 시너지화할 것인가 고민한다고 말한다.

“40대 남성 관리자가 20대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20대라는 '세대'와 '여성'을 동시에 이해해야죠. 그러면서 여성은 멘토를 얻게 되구요.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바로 다양성 매니지먼트입니다.”

인종, 장애, 연령, 성별 등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다양성 매니지먼트는 미국 등 다민족 국가에서는 리더의 제일 요건으로 평가돼 왔다. 이제 여성인력을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 기업에서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때다. 미래여성연구원 02-557-0783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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