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글 싣는 순서

① 페미니스트 미디어의 역사

② 미국 1세대 페미니스트 미디어

③ 미국 2세대 페미니스트 미디어

④ 유럽 페미니스트 미디어(영국)

⑤ 유럽 페미니스트 미디어(독일·프랑스)

⑥ 아시아의 페미니스트 미디어1)

여기서 다룰 아시아 국가는 인도, 필리핀, 중국, 일본 4개국이다. 인도 여성은 카스트, 빈곤, 인종적 차별하에서 억압과 폭력에 시달리기 때문에 서구 페미니즘과는 거리를 둔 인도현실을 반영한 페미니즘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여성은 미국의 식민지 여성정책과 가톨릭의 교육선교를 통해 여성의 권한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아 페미니즘 및 여성관련 국제기구의 아시아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남녀불평등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전국 및 지방단위 여성단체/부녀회 기관지가 많고 일본은 1950년대 여성 공산당의 활동에 힘입어 역사가 오랜 여성 주간지들이 다수 있다.

●중국

중국부녀연합 기관지 주류내용 비슷·광고의존 낮아

●인도

'마누시' 대표 여성저널 국제지원 거부 독자노선

●일본

인터넷 여성뉴스 급증 페미니즘 자료는 빈약

●필리핀

서구영향 여성권익 높아 국제기구 거점역할 입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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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여성신문이나 잡지들은 모두 <中國婦女聯合>(중국의 대표적인 공산당 하부 여성조직)의 산하 단위조직에서 발행하고 있다. 때문에 지방의 여성신문을 포함해서 대다수의 신문들이 <중국부녀연합>의 정책기조와 사업에 따라 내용이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다. 중국의 여타 간행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정부, 특히 <중국부녀연합>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광고수입은 극히 미비하다.

中國婦女報(1984. 10. 3∼현재)는 가장 대표적인 여성신문으로 <중국부녀연합>의 기관지 격이다. 초기에는 당의 개혁개방 정책을 여성대중들과 간부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도구였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여성학자들과 운동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개혁개방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의 권익보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1999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중국부녀연합>의 활동에 맞춰 <가정폭력방지법> 개정과 가정폭력신고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農家女(1993∼ )는 유일하게 농촌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로 빈곤지역 여성들의 권익보호와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중이다. 1996년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打工妹之家>를 설립해 농촌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打工妹란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해 싼 노동력으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을 말함). 1998년에는 기술교육학교를 설립해 농촌여성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밖에 농촌여성들의 문맹퇴치, 소액대출운동, 한 자녀 갖기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02년에는 <打工妹> 잡지를 창간했다.

中國婦運는 전국 여성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로 당의 여성정책과 <중국부녀연합>의 사업들을 소개하고 각 지방 여성활동가들의 경험을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성운동의 이론 소개, 조사발표, 법과 생활 등 이론부터 실천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싣고 있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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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페미니즘 미디어는 크게 독립 미디어와 기관지형식의 미디어로 나눌 수 있다. 역사가 긴 편인데, 공산당의 활동에 힘입어 1946년부터 1950년대에 걸쳐 초기의 페미니즘 매체들이 창간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뉴스서비스를 위주로 하는 여성미디어들이 늘고 있다. 기관지로는 공산당 산하 <월간 여성과 운동> <신부인통신> 등이, 독립적인 페미니즘 미디어로는 <페민> <여성뉴스> 등이 있는데, 주간 타블로이, 월간, 계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일간지는 없다. 발행주기는 월 3회 발행형태가 가장 많다.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페미니즘 미디어에 대한 기초연구나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페민(Femin, 1946∼)(www.jca.apc.org/femin/)은 일본 최초의 페미니즘 미디어로 <부인민주클럽>에 의해 <부인민주신문>이란 제호로 첫 선을 보였다.

타블로이드판으로 3만 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젠더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전국지 등 주류미디어에서 보도하지 않는 그러나 여성들에게는 중요한 내용을 전달한다는 편집방침을 갖는다. 주로 반전, 평화, 사회보장, 페미니즘, 교육, 환경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여성뉴스(1950∼ )(www.jose-news.jp)는 여성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업지로 <전국부인신문사>에서 월 3회 발행하고 있다. 1992년 여성문제 전문지로 평가를 받아 <일본 저널리스트회의>의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50년 효고현에서 지역 여성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신문으로 시작해서 1953년에 <간사이부인신문>으로 오사카 지역에 진출해 여성단체 활동을 주로 취급했다. 다시 1970년 동경 진출과 동시에 법인화하고 <전국부인신문사>로 새출발을 했고 1996년에 <여성뉴스>로 개칭, 현재에 이른다. 그 외 월간 여성전망(1954∼ )(www.ichikawa-fusae.or.jp)은 여성 정치에 관심을 두며 <이차가와> 출판부에서 발행하고 있다. 인권, 노동, 법률, 평화 등 여성과 관계된 분야를 다양하게 다루며 전국 및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외국의 데이터와 비교하면서 일본 여성의 현 주소를 전달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확한 정보전달에 비중을 두며 B5 사이즈에 월 20∼24페이지 정도를 발행하고 있다. 연간 구독료는 4,500엔(VAT, 발송료 별도) 정도로 1부당 가격은 400엔에서 480엔 정도다.

여성들의 21세기(www.jca.apc.org/ajwrc/)는 계간지로 <아시아 여성 자료센터>에서 발행하며 세계와 일본 각지의 풀뿌리 여성운동을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여성의 교양과 권리 향상을 내세우는 매체로는 We Learn(위 런)(1952∼ )(www.soc.nii.ac.jp/jawe2/)을 들 수 있다. 학습정보, 차세대 여성 인재 육성, 남녀 공동 참여사회 실현,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등 교육과 정보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2002년 3월호까지는 <여성교양>으로 발행해 오다가 재단의 명칭변경과 함께 현재의 제호를 사용하게 됐다. 이 밖에도 일본 공산당이 발행하는 월간 여성과 운동(www.shinfujin.gr.jp/html/menu3/mokuji.cgi), 신부인통신 등이 있고, 국제부인 연락회가 발행하는 <여성 전보>도 페미니즘 매체다.

●인도

마누시(Manushi, 델리, 1979∼ )(manushi@nda.vsnl.ne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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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페미니즘의 선교자라고 하는 마두 키시와르(Madhu Kishwar)가 델리에서 활동하는 일단의 여성들과 의기투합해서 만든 격월간지로 키스와르는 아직도 편집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비영리 격월간지인 마누시는 구독료와 개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으며 처음 4호까지는 광고를 실었으나 광고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는 이유로 광고를 끊었다. 뿐만 아니라 이익단체, 정부조직 또는 비정부조직, 국제기관의 지원금 등 일체의 재정지원도 거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도의 페미니즘이 (서구) 국제지원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 때문이다. 창간호 사설을 통해 '여성에 의한 여성에 관한 저널'을 표방했고 계급, 카스트, 종교, 인종, 학력에 따라 분리된 생활을 하는 인도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마누시>는 인도여성이 결혼의 절대성, 과중한 가사노동, 자녀양육, 형제를 위한 희생, 문맹, 저임금, 단순노동을 통한 노동력착취, 강간, 소리 없는 피살 등으로 억압, 고통받고 있다고 규정하고 이의 철폐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서구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려는 자의식에서 키시와르는 자신은 페미니스트인 적이 없고 <마누시>를 페미니스트 저널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도대중은 <마누시>가 페미니즘 미디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70년대 말의 시대상황에서 <마누시>는 기본적인 사회, 문화, 경제부문에서의 여성인권 문제에 주목했으며 이를 영화평이나 서평, 소설, 시, 인터뷰 등의 기사를 통해 비판, 이슈제기를 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여성 스스로 여성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회의 불의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투쟁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리핀

We(1974∼ )(www.isiswom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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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전자저널 는 주간지)로 온라인 DB는 2000년 10월호부터 열람할 수 있으며 현재도 발행중이다. 아시아 지역 여성들의 여성관련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시아 지역의 여성운동 소식지를 표방하고 있다. 필리핀의 여성들의 활발한 정치, 문화, 사회활동에 힘입어 1974년 설립된 NGO 페미니스트 기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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