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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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씨가 지난 9일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민원기 기자>

인간·자연 공멸 초래…서구식 개발 '메스'

'여성동맹' 만들어 지구촌 생태운동 추진

'라다크'라는 다소 낯선 땅을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알린 스웨덴 출신 녹색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언어학자인 그는 1975년에 처음 인도 북부의 라다크지방을 방문한 지 17년 만에 쓴 책을 통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별다른 의문 없이 받아들였던 서구식 산업문명'에 대해 통렬히 비판, 범 지구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그가 녹색평론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 헬레나는 방한 이튿날인 9일 느티나무 까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개발은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파괴하고 있다”며 “개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그의 생태철학을 되뇌었다.

그는 한국과 한국인의 독특한 '공동체의식'을 알고 있는 듯, “한국이 서구에 비해서 전통적인 문화와 공동체에 대한 기반이 남아 있어 이런 생태운동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구식 개발은 하면 할수록 도시 빈민이 늘어나고 가난의 증가는 곧 자연자원 소비의 증가로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도시와 농촌, 남성과 여성, 문화와 자연 사이의 균형에 천착해온 그가 이날 소개한 미국의 사례 하나. 현재 미국인 가운데 30퍼센트는 좋은 직장을 갖는 것보다 가족과 자신의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고, 이런 여론의 흐름은 앞으로 5년 안에 국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레나는 “이 같은 일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주류의 경제발전'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관례적인 경제발전을 줄이고 가족과 지역에 기반을 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제흐름이 가족화, 다양화되는 것이 당연한 명제임에도 아직까지 부각되지 않고 있으며 언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곳곳에서 생태운동을 벌이고 있는 헬레나는 라다크에서 생태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 매년 라다크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다시 라다크에 다녀왔다. 그는 이날 라다크의 '탈중심화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성하고 있는 전기 발전소와 2천 명의 여성이 참여하는 '여성동맹'을 소개했다.

헬레나는 “여성동맹은 자연의 농업적, 생태적, 지역적 가치를 아는 여성들이 모임”이라면서 “지난 3년간 많은 발전을 보여 여성들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흥미진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복은 높은 빌딩과 시멘트로 들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가까운 것이며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같이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헬레나는 녹색평론 초청강연으로 10일 오후 7시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오래된 미래 그 이후'와 11일 오후 충남 환경농업교육관에서 '세계화에서 지역화로'를 주제로 강의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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