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문화계 어떤 일이 있었나?
2003 문화계 어떤 일이 있었나?
  • 임인숙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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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을 장식한 대중문화의 주인공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03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우리에게 던진 문화적 충격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우선 동거, 누드, 얼짱으로 이어지는 인터넷과 대중문화의 사건사고들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계와 연극계는 현실의 가족제도와 성역할을 재고하는 작품들이 부쩍 늘었고 미술계는 중견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올 한해 문화예술계를 돌아봤다. <편집자주>





동거 신드롬에서 얼짱, 누드 열풍까지



동거, 바람, 누드, 얼짱, 블로그, 폰카. 2003년 한국 사회를 장식한 키워드들이다. 다사다난했던 2003년은 그 어느 해보다 전파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각종 신드롬 열기로 뜨거운 한 해였다.



◆동거, 바람 신드롬 = 가볍게, 쿨하게



부부가 함께 바람 피는 드라마 <앞집 여자>와 온 가족이 바람나는 영화 <바람난 가족>, 20대 동거 커플의 일상을 경쾌하게 그린 <옥탑방 고양이>까지. 음지 속에 묻혀 있던 동거와 바람이 공론의 장에 떠올랐다. 여성의 욕망을 쿨하게 드러내고 동거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뤄 젊은 세대의 호응을 샀다. 사회 전반의 결혼, 가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끌어내기도.



◆<다모> <대장금> 등 퓨전 사극 인기= 현대적 감각, 사극도 트렌드 있다



'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끈 <다모>와 궁중 어의라는 조선시대 전문직 여성을 다룬 <대장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사극이 여자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춰 안방을 찾았다. <다모>는 퓨전 사극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무협과 판타지, 로맨스가 혼합된 내용으로 재미를 더했다. 현대인들의 웰빙 트렌드를 타고 급부상한 <대장금>은 '궁궐'하면 떠오르는 암투의 주인공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탈피시켰다. 사극의 핵은 '고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돼 건국사, 왕가의 이야기, 왕의 여자들이 난무하던 사극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디카, 폰카, 블로그, 얼짱 신드롬 = 찍고 찍히고 열광하고



작은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 탓에 '찍고 찍히는' 행위가 더 이상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특히 기계에 낯설어하던 여성,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들의 공통점은 일상적으로 소지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무엇이든 찍는다는 점. '얼굴 짱'의 줄임말인 얼짱 신드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디카, 폰카를 사용해 친구나 주변인물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정말 예쁘다'고 판단될 경우 얼짱으로 선정한다. 처음 얼짱을 뽑았던 다음카페는 회원 수만 30만 명을 넘어 웬만한 연예기획사 못지 않은 스타 등용문이 됐다고. 주목받고 싶은, 표현하고픈 욕구는 인터넷 일기인 블로그와 1인 홈페이지의 유행을 낳기도 했다. 블로그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s)'가 합쳐진 신조어. 칼럼, 일기, 기사 등 다양한 글을 올리면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이 리플을 단다. 싸이월드 등의 1인 홈페이지의 경우 방문자 수가 높을수록 사용혜택이 주어져 열띤 개인 홈페이지 홍보가 이어지기도.



◆누드 신드롬 = 벗는 행위는 용감했으나…



성현아, 권민중, 김완선, 이혜영, 이지현, 함소원. 넘쳐나는 포르노그래피, 성 산업 속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 찍기가 줄을 이었다. 과거 '누드 찍었다'는 소문에만도 손사래를 치던 연예인들과 달리 이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당당하게 벗고 찍혔다. “젊을 때 찍어두겠다”는 일반인들의 누드 찍기 열풍도 가세했다. “선정적이다” “당당하다”는 평가를 넘어 벗는 행위는 용감했으나 여자 연예인들의 벗은 몸은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돼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올랐다는 사실. 벗는 대가가 수억원의 액수로 책정되고 누드 사진을 올린 사이트가 해킹 당하는 등의 에피소드는 여성의 몸이 결국 상업화되는 측면과 남성들의 성적 욕망 속에 묻혀지는 결과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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