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양평원 국제 심포지엄 개최
여성 전용 IT 실무 교육 여군 멘토링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 방향’ 사례 공유

코로나19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도 바꿨다. 한날한시 회사에 모여 듣던 집합 교육은 옛말이다.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시스코 웹엑스 등 실시간 원격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이 늘었다.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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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을 위한 IT 커뮤니티 ‘XXIT’는 함께 모여 코딩을 하는 여성들의 모임이다. 서로 자신의 코딩을 보여주고 궁금한 점을 나눈다. 데이터와 IT 분야 여성 전문가들의 모임 ‘데잇걸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물론 데이터 분석, 시각화까지 함께 모여 공부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여성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모여 관련 지식·정보를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 공동체가 늘고 있다. 임소연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12일 열린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의 방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여성들이 디지털 기술에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와 여성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들이 디지털 기술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디지털 어펙트’란 개념을 강조했다.

ⓒXXIT·데잇걸즈
임소연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디지털 어펙트’란 개념을 강조했다.&nbsp; ⓒ양평원&nbsp;<br>
임소연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디지털 어펙트’란 개념을 강조했다. ⓒ양평원
로라 비에르마 미국 조지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펨토링’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양평원<br>
로라 비에르마 미국 조지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펨토링’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양평원

로라 비에르마 미국 조지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펨토링’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펨토링’은 ‘페미니스트 기반 멘토링’으로, 여성이 여성 리더와 고민을 나누면서 신뢰를 쌓고 평등하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비에르마 교수는 해군 내 여군들을 상대로 디지털 방식의 펨토링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기존보다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커리어 개발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 누구도 나를 도울 수 없었지만, 펨토링 멘토는 내게 도움이 됐다’, ‘펨토링은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다’ 등 반응이 나왔다고 비에르마 교수는 전했다.

나윤경 양평원장은 디지털 젠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장은 “디지털 교육환경에 젠더 시각을 통합한다면 여학생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우고 남학생들은 더 좋은 시민이 될 기회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형주 양평원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교실이 학생들에게 ‘장소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교실과 같은 물리적 공간은 없지만, 함께 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사는 출석 체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상태인지 감정도 함께 다뤄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나 구룽 네팔 카트만두대학 교육학과 연구원은 코로나19 속 네팔의 디지털 격차를 설명했다. 네팔 인구의 5분의 4는 농촌에 산다. 봉쇄령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에도 못 갔고, 여성들의 가사노동 강도도 더욱 심해졌다. 구룽 연구원은 코로나 시대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고, 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주최로,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온·오프라인 공동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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