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뉴시스

SKIET가 상장 첫날 급락하면서 장외시장 가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됐지만, 5만5500원(26.43%) 급락한 15만4500원에 마감하며 혹독한 상장 신고식을 치뤘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상장 주식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은 바로 공모주 열풍 때문이었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등이 상장과 함께 따상에 성공하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이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은 큰손들에게 유리한 점도 장외주식시장의 인기를 높인 배경 중 하나다.

1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넣어도 소량을 받기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사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균등배분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받을 수 있는 수량이 적어 장외시장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SKIET의 급락으로 장외시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보니 공모가가 흥행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 투자했던 사례들도 장외시장 거품론에 힘을 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외시장에서 20만원대에 거래가 됐었으나 상장 후 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서 이날 컬리(마켓컬리)는 10.53% 급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2.93% 내려갔고, 빗썸코리아(4.38%), 현대엔지니어링(7.14%) 등의 주요 비상장종목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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