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이화여대 이화리더십개발원

② 숙명여대 숙명리더십센터

③ 성신여대 실전여성리더십워크숍

④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여성리더십향상 과정

⑤ 세종리더십개발원 여성리더십센터

⑥ 미래여성연구원 돌고래리더십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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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태>▶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리더십을 갖춘 리더를 키우는 거죠.”

어떤 리더를 길러내는 게 목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종리더십개발원 김은경(사진) 원장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대답을 했다. 94년 개원한 센터가 99년 개발원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사회운동 차원에서 리더십 교육 확대에 힘쓰고 있는 세종리더십개발원.

“다시 말하면 리더들에게 리더십이 없다는 말이죠.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보면 대부분이 리더십 있는 상사를 원하고 있어요. 위치가 있다고 해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김 원장은 우리사회 리더십 부재의 원인을 '리더십'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찾는다.

“리더십이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 그건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한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팀을 이뤄야 하는 문제입니다.”

리더십은 결국 우리 사회에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기본 자질로 표현된다. 따라서 리더십 교육은 소수 특정인이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리더십은 시민정신이어야 한다는 게 세종리더십개발원과 김 원장의 생각이다.

“리더십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특권층만 값비싼 리더십 교육을 누린다면 우리 사회의 빈부 및 정서적 격차는 더욱 심해질 겁니다. 리더십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럴 기회조차 없다면 어떻겠습니까?”

현재 세종리더십개발원은 각 기관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의 리더십 이론을 전제로 대상에 맞게끔 교육일정과 프로그램, 비용도 조절한다. 김 원장이 더욱 마음을 쓰는 건 어린이와 청소년·교사·여성 대상 교육이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 임파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리더십 교육이 해결점이 될 수 있어요. 특히 교사는 학생을 새로운 사회의 민주시민으로 길러내야 하고, 여성은 약자로서 힘있는 자에게 협상할 수 있어야 하니까 신경이 쓰이죠.”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 시스템을 고쳐 나가려면 먼저 차별받는 지점을 알아야 하고, 그 다음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 김 원장은 지금이 힘있는 자와 협상을 통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면서 여성 스스로가 파트너십과 힘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또한 리더십 교육이 여성의 정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얼마 전까지 그는 여성정치네트워크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정치참여를 위한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향상돼야 할 것은 개개인의 자질.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수공천제를 이야기하지만, 그보다는 언제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지방의회 여성의원들부터 자질과 자신감을 키워야죠.”

김 원장은 앞으로 리더의 필수 덕목은 '다양성 훈련'일 거라 말한다. 리더는 학벌과 성별, 나이, 지위를 막론하고 구성원 개인이 가진 능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다양성과 수평성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든 지금, 리더십은 하나의 새로운 대안이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능력이다. '리더십은 콜럼버스 달걀'이다.

세종리더십개발원 02-785-7685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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