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험 풍부·조직기반 탄탄…당선 가능성 높아

국회 여성위, 정치참여확대 해법 눈길

'생활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훈련을 받은 전현직 여성 지방의원을 내년 총선에 후보로 내보내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의원의 국회 진출은 여성계 안에서도 효율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꾸준히 제기됐던 내용. 이는 특히 당선가능성과 인지도를 출마 후보자의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는 정당에게도 설득력을 갖는 것이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방의원을 국회로=김원홍 한국여성개발원 법정치연구부장은 5일 “그동안 정당은 여성단체 임원, 명문가 출신을 우선 충원해왔다”며 “시대 변화와 함께 지방의회 지역구 경험을 가진 여성후보를 충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부장은 이날 국회 여성위원회(위원장 임진출)가 연 국회의원·지방의원 합동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지방의회 선거를 치른 경험과 조직·선거기반, 지방의회 의정활동 경험, 지명도 등이 정당인이나 여성단체 임원보다 앞서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부장은 “실제 지금처럼 여성 국회의원 후보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의회 추신 의원을 일정비율 공천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당은 비례대표나 지역구 여성 지방의원을 우선 충원하는 게 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역 여성 지방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승숙 인천광역시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광역의원은 지구당위원장이 출마할 때 당선을 뒷받침하는 재력가 역할을 했던 게 현실”이라며 “선거 경험과 조직기반을 가진 지방의원을 비례대표나 지역구에 공천, 여성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매숙 서울 마포구의원도 “여성 지방의원을 국회의원 후보에 공천하는 것과 함께 비례대표 여성 국회의원에게 지역구 출마를 권해야 한다”며 “정당이 이런 여성후보를 충원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어떤 방법 있나=지방의원의 중앙 진출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16대 국회 비례대표 여성의원 가운데 지방의원 출신은 손희정(경북도의원)·김방림(서울시의원) 의원 둘 뿐이다.

외국은 지방의원 출신이 중앙에 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프랑스는 여성의원 71명 가운데 59명이 지방의원 출신이거나 겸직이다. 유서깊은 지방자치 덕이긴 하지만, 정당들이 지역에서 명망이 높은 지방의원을 적극 공천한 게 결정적인 몫을 했다.

스웨덴 여성 국회의원 97명(전체 165명) 가운데 지방의원 출신은 약 77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각 정당이 후보자 명부를 만들 때 정당에서 활동한 경험과 지역의 활동경험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더 하다. 상하원 여성의원 76명 중 47명이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다. 영국도 여성의원의 43%가 지방의원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정당이 후보를 공천할 때 정당활동, 의정경험을 높게 쳐주고 있는 덕이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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