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가라 '내손안의 컴'시대

휴대용 컴퓨터 하나면

인터넷 접속 자유자재

차세대 효자종목 뽑혀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가 7일 내놓은 '10대 정보기술(IT) 수출유망품목별 수출입실적'을 보면 10월까지 10대 IT품목 수출액이 292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3.8퍼센트를 차지했다. 10대 IT품목이란 이동통신 단말기(휴대전화), 디지털 텔레비전 등 정보통신부가 ICA와 함께 '브로드밴드 IT한국' 구현을 위해 선정한 수출유망품목들. 이 가운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진 않았으나 IT업계에서 차세대 효자로 꼽는 품목이 하나 들어 있다. '모바일 컴퓨팅' 단말기가 바로 그것.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이란 휴대형 컴퓨터와 보조장비를 이용해 어디든 움직이면서 컴퓨터 사용과 네트워크 접속을 할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없다면 우리가 이미 흔하게 쓰는 노트북컴퓨터나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 스마트폰을 연상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는 대부분 모바일 컴퓨팅 기능을 갖고 있는 것들. 사전적으로는 랩톱(무릎 위) 컴퓨터와 노트형 퍼스컴, 팜(손바닥) PC, 휴대용 PC(Hand Held PC) 등을 아우른다.

지난호에 나간 '유비쿼터스'가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 쓸 수 있는 모든 기기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쌍방향 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모바일 컴퓨팅'은 컴퓨터와 그 비슷한 기기를 활용하는 좁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엔 신문기자들이 곳곳의 현장에 나가 취재한 뒤 기사내용을 일일이 전화로 불러주거나, 사무실에 들어와 다시 작성했다. 요즘은 현장에서 노트북으로 곧바로 기사를 쓴 뒤 유무선 인터넷으로 바로 송신한다. 모바일 컴퓨팅은 머지않아 걸으면서 이동전화로 기사 쓰고 버스에 앉아 데스크에게 기사를 '날릴' 날을 가능케 할 것이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그룹은 지난해까지 전세계 1억8백만명이 모바일 컴퓨팅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고, 또 다른 회사 IDC는 2000년 시장규모를 27억850만달러(우리 돈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이미 내다본 바 있다.

재페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보면 한 청소부가 공중전화를 이용해 인터넷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금 일본에선 실제로 공중전화에서도 네트워크 접속을 할 수 있을 만큼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장비보다 이같은 인프라 구축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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