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30일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 ⓒAP/뉴시스
현지시간 30일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 ⓒAP/뉴시스

인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현지시간 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516명을 넘었다.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9121명까지 떨어졌다.

두 달 반 만에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4969명으로 미국(3310만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3523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연속 3천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1853명이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백신 접종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무관심'을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인도 당국은 지방 정부의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백신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5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790만명으로 13억8000만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한편, 인도 당국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4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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