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톨 담배 ⓒAP/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상점에 맨톨 담배가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멘톨 담배가 판매 금지될 수도 있다.

미 식품의약국은 현지시간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담배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한 가향담배 일종인 멘톨 담배 규제책을 발표했다.

FDA는 "미국에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망의 주요 원인인 담배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현저하게 줄이기 위해 담배 제품 표준 2가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FDA는 내년 안에 멘톨 궐련(얇은 종이로 가늘게 말아놓은 담배) 및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시가를 금지하는 제품 표준을 발표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제품 표준을 채택하는 권한은 의회가 FDA에 부여한 가장 강력한 담배 규제 도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2009년 멘톨을 제외한 과일향, 캔디향 등 가향 궐련 판매를 금지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담배에서 허용된 마지막 맛인 멘톨을 금지하고 모든 가향 시가를 금지하는 건 이 치명적인 제품으로부터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아온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가 "청소년 흡연을 크게 줄이고 금연 가능성을 높이며, 이런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유색인, 저소득층, LGBTQ+(성소수자)들이 겪은 건강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인 흡연자 중 거의 85%가 멘톨 담배를 피우는 반면 백인 흡연자 중 이 비중은 30%에 그쳤다.

FDA는 "연구에 따르면 멘톨은 담배의 불쾌감을 없애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흡연을 촉진한다"며 "멘톨이 함유된 담배 제품은 니코틴 효과를 높여 중독성이 더 강하고 끊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멘톨 담배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담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반발을 예고했다.

알트리아는 성명에서 "멘톨을 범죄화하는 건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향후 연방관보에 관련 규정을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