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구계 '존중∙지지' 표명

ⓒIFA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의 유명 축구 심판이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했다. ⓒ이스라엘축구협회(IFA)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의 프로축구리그 심판이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면서 이스라엘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으로 뛸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프로축구리그 심판 사피르 베르만은 전날 텔아비브 라마트간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으로 성전환 치료를 받아왔고 이름도 ‘사기’에서 ‘사피르’로 바꿨다”고 발표했다. 

베르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나를 여성으로 여기고 살았지만, 사회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 숨기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성으로서 나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 축구심판협회와 학교, 가족, 연애 등에서 모두 남성으로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면 나는 여성이었다”며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고 여겼기에 두 세계를 분리하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민 끝에 결국 커밍아웃하기로 했다면서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베르만은 “나 자신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더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르만은 “나는 이 결정이 옳은 것이었음을 확신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와 젠더를 포괄하는 더욱더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심판 중 한 명인 베르만은 지난 6개월간 성전환을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다음달 2일 하포엘 하이파와 베이타르 예루살렘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주심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이스라엘 축구계는 베르만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축구협회(IFA)는 이날 트위터에서 “사피르 베르만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이라면서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환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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