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다 최중’ 됩시다” 트로피만큼 빛난 윤여정의 말들
“최고보다 최중’ 됩시다” 트로피만큼 빛난 윤여정의 말들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4.27 18:17
  • 수정 2021-04-2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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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한
윤여정의 진솔하고 유쾌한 발언들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도착, 레드카펫에 올라 웃음 짓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도착, 레드카펫에 올라 웃음 짓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25일(미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배우 윤여정(74). 수상 소감부터 시상식 후 기자회견까지, 솔직하고 유쾌한 발언으로 좌중을 뒤흔들었다. 트로피만큼이나 빛난 윤여정의 어록을 한데 모았다. 

“이게(오스카상) 최고의 순간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는 최고, 그런 거 싫어요.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너무 1등,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맙시다, 우리. 그냥 다 같이 ‘최중’(最中)만 되면서 살면 되잖아. 우리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돼요? 그럼 사회주의자가 되려나.”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향후) 계획은 없어요. 점쟁이가 아닌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요? 오스카상을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주변에서 제가 상을 받을 것 같다고 했는데 솔직히 안 믿었어요. 요행수도 안 믿는 사람이고, 인생을 오래 살며 배반을 많이 당해봤거든요. 진짜로 제 이름이 불리는데, 제가 좀 영어를 못하지만 그것(수상소감)보다는 잘할 수 있거든요. 엉망진창이 됐어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제 연기철학은)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거예요.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거든요. 내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게 내 철학이었어요. 절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좋아도 해야겠지만 나는 먹고살기 위해 (절실하게 연기)했죠. 내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어요. 많이 노력했어요. 브로드웨이 명언도 있어요. 누가 길을 물었대요. 브로드웨이로 가려면? 그랬더니 답변은 연습. 연습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어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육십 전에는 성과가 좋을 것 같은 작품을 했는데 환갑 넘어서부터 혼자 약속한 게 있어요. 사람을 보고, 사람이 좋으면 한다는 거예요.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럽게 사는 거 아니에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입담이 좋은 이유는 내가 오래 살았다는 데 있어요.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떨어요. 수다에서 입담이 나왔나 보죠, 뭐.”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아무 계획도 없이 영화를 찍으며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너무 많은 사람이 응원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질 정도였어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원을 너무 많이 하니까 힘들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어요. 그건 즐겁지 않았어요. 상을 타서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워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연기)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브래드 피트는 유명한 배우니까, 제가 한국에 한번 오라고 했어요.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좋아한다고. 그리고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거잖아요. 돈을 조금 더 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더 주겠다고 하더라고. 나는 미국 사람들 말을 잘 안 믿어요. 그 사람들은 단어가 너무 화려하잖아요. 내 연기를 너무 존경한다고 하던데 나는 늙어서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갑니다.”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

 

“저는 경력을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했어요. 세상에 펑(BANG) 하고 일어나는 일은 없잖아요.”

-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 아카데미 주최 기자간담회 

배우 윤여정이 지난해 1월 27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나리' 홍보용 포트레이트를 찍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배우 윤여정이 지난해 1월 27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나리' 홍보용 포트레이트를 찍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여우조연상) 후보 5명 모두가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입니다. 저는 오늘밤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어쩌면 미국인들이 한국 배우에게 환대를 보이는 방법일 수도 있죠. 아무튼 감사합니다.”

- 4월 25일 시상식 수상 소감

 

“저는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 많은 유럽인이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으로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습니다.”

- 4월 25일 시상식 수상 소감 

 

“사랑하는 두 아들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를 일하게 만든 아들들이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 4월 25일 시상식 수상 소감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고상한 척(snobbish)하는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아 특히 더 의미가 큽니다.” 

- 4월 11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수상 소감

 

“제가 서양인들에게 인정받았군요. 정말 영광이에요.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뽑아줬다는 게 말이죠. 몰라. 내가 맞게 말하고 있나요? 내 영어 실력 별로죠?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 4월 5일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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