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뉴시스·여성신문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이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에 축하하며 “이번 시상의 의미를 한국 정치가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64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자 한국배우로는 최초의 아카데미 연기상”이라며 “그동안 삶의 보편성을 담으면서도 현재의 관습과 규율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품을 선택해 온 윤여정 배우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시아계 증오범죄로 고통 받고 있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이주민들에게는 큰 위로를 전하는 소식이라 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시상의 배경에는 아카데미가 2024년부터 시작하는 작품상 선정 기준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짐작된다”며 “여성, 인종, 민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가 비중 있게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라며 “한 마디로 차별받고 배제되어 온 소수자의 문화를 ‘다양성’의 이름으로 드러내는 적극적 조치를 시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작년 9월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작품성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으려면 4개의 신설된 기준 가운데 반드시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은 △영화의 표현과 주제 및 묘사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 △영화산업 진입 기회 △마케팅·홍보 등으로 구성됐다. 영화의 표현과 주제 및 묘사에서는 주연 또는 비중 있는 조연 배우 중 최소 한 명이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 출신이어야 한다. 조단역의 최소 30% 이상이 다인종이거나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중 2가지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영화의 주제와 줄거리도 여성, 다인종, 성소수자, 장애인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 기준은 캐스팅 디렉터나 프로듀서 등의 분야에서 리더를 맡는 이가 최소 2명 이상 여성, 다인종, 성소수자, 장애인이어야 한다. 최소 6명 이상의 스태프 및 기술직 또한 소수자여야 한다. 영화 제작진의 30% 이상이 소수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오 대변인은 아카데미가 그간 'Oscars So White'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을 언급하며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비판받아 온 아카데미가 변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이번 시상의 의미를 한국 정치가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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