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 연출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 감독 
오스카 사상 2번째 여성 수상...유색인종 여성 최초

클로이 자오(39) 감독이 26일(한국 시간) 영화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오스카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자다.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중국계 미국인인 자오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08년 ‘허트 로커’로 캐스린 비글로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상자다. 

자오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 상은 내면에 존재하는 선함을 추구할 만한 믿음과 용기가 있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감독상 후보에는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어나더 라운드’ 토마스 빈터베르크 감독, ‘맹크’ 데이빗 핀처 감독,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랄드 펜넬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시상을 맡아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앞서 자오 감독은 2월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아시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노매드랜드’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및 감독상,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4관왕 최다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며 극찬을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이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파고’와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한 연기파 배우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 15일 국내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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