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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화에 대한 관심 후끈

미래지향적 리더의 덕목

최근 들어 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방송 3사에서 앞다투어 심층 토론대회를 벌이는가 하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토론 내용과 태도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지고, 심지어는 당락의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토론은 문화로서 일상화되고 있는 추세다. 술자리에 2사람 이상만 모이면 금세 '뜨거운 감자', 안주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 사람들은 토론에 젖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론은 학교에서 필수적인 수업방식이며 회사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방식이다. 이는 사회의 의사소통 구조가 한 사람의 결정자에서 여러 사람의 참여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토론능력은 곧 미래지향적인 리더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다.

그렇다면 토론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며 리더의 필수조건으로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상하 권력관계가 명확하고 수직적인 조직에서 의사결정과정은 '상명하달식 일방적인 전달'이었으며, 리더는 곧 '명령'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조직의 특성도 바뀌게 됐다.

상하 권력관계가 불투명해지고 조직구성도 수평으로 확대됐다. 21세기 조직은 구성원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며 의견개진도 아래에서 위로 합리적인 수렴방식을 거치게 됐다. 이에 조직을 이끄는 리더 또한 민주적 의사결정방식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게 됐다. 21세기 리더는 강요에 의해 일방적으로 의사 전달 및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합의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의견을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모으며 조직의 힘을 극대화한다. 결국 조직의 의사소통과정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 토론이다.

또 하나 리더에게 토론능력이 강조되는 까닭은 토론을 통해 현상의 양면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균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희선 숙명여대 의사소통개발능력센터 교수는 “토론을 통해 대립되는 논리와 관점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이 키워진다”며 “집단 내 갈등이나 대립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설득하는 능력은 미래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토론만 벌이면 리더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토론을 이끌고 가는 리더의 자세다. 훌륭한 리더는 다양한 사실에 근거해 토론에서 명확한 논거와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성공적인 토론을 이끄는 리더의 자세

▲ 탄탄한 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주장을 명확히 밝힐 것.

논제에 대한 찬반입장은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일관된 주장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장은 탄탄한 논거와 객관적인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했을 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장 좋은 토론은 자기 주장에 대한 논거가 충분한 경우이며 가장 나쁜 토론은 근거 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경우다. 토론에서 논의는 사실, 논거, 주장의 삼박자를 잘 갖춰야 한다.

▲ 체계적인 주장을 위해 사전에 다양한 자료를 확보할 것.

토론은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인정된 증거와 논리적인 근거를 동원해 일관성 있고 명확하게 입증하며 드러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다양한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해 재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체계적이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을 것.

제대로 듣지 못하면 사실상 올바로 말할 수도 없다. 토론은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웅변이나 연설이 아니다. 자신과 상반된 견해를 가진 상대의 의견을 올바로 경청함으로써 내용의 허점을 찾아내 반박하는 과정이다.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주장을 비교해 핵심을 파악하며 듣는 자세가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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