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홈페이지·페이스북 공식 사과문 게재
“부인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
건강 회복하면 경찰 조사 협조”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한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63)씨가 옷가게 직원 등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됐다. ⓒ피해자 제공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한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63)씨가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피해자 제공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 논란이 일자,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22일 오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4월9일 벌어진 부인 관련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인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대사의 아내 A(63)씨는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사는 성명에서 “(부인이)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부인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 2명의 뒤통수를 치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법상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으로 분류된다. 폭행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지 일주일만인 22일 주한 벨기에 대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캡처
아내 폭행 관련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지 일주일만인 22일 주한 벨기에 대사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캡처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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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

The Ambassador of Belgium sincerely regrets the incident involving his wife which happened on April 9th and wants to apologize on her behalf.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

No matter the circumstances, the way she reacted is unacceptable.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The Ambassador was informed by the police that an investigation is ongoing on the day his wife was hospitalized.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Given the investigation is still ongoing, he will not comment any further on the incident nor give interviews.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comment)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다.

He confirms his wife will go to the police once possible.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Unfortunately, she is unable to respond to the police invitation right now as she is under medical care following a stroke she suffered in the beginning of last week.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이다.

We hope her health will improve quickly, so she will soon be able to assist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 so we can all put this regrettable incident behind us.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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