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작년 10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 성폭력 철폐 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 성폭력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를 받고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20일 피해자 지원단체와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오 시장이)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피해자는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 서울시청이 조금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저에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와 변호인단도 이날 오 시장의 사과에 대해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며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관장의 호의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직 내 성차별적 업무를 지시하고 2차 피해를 일으킨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조직 내 절차와 지침을 통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 피해자가 안전하게 업무에 복귀하고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지켜보고 지지·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피해자 입장문 전문.

오늘 오세훈 시장님의 공식 사과에 관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SNS에 올린 사과문이 기사화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찾아보니 시청 브리핑룸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영상을 찾아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습니다.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고,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합니다. 서울시청이 조금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서울시가 조금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에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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