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 총 배당금은 1조3079억원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리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 총수가 챙긴 배당금은 1조78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37% 증가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지분을 통해 받은 배당금이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60%에 달했다.

20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에서 지난해 배당금을 받은 그룹 총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39명이 받은 지난해 기준 배당금 규모는 1조7895억원으로 2019년(1조3052억원)보다 37.1%(4843억 원) 증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8626억원(우선주 포함시 8644억원)으로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의 48.2%를 차지했다.

2019년(4738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82% 증가했다.

지난해 8000억원 넘게 이 회장 몫으로 지급된 배당금 중 86.5%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및 특별배당을 합쳐 역대 최대 규모인 20조338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 결산 및 특별배당까지 합쳐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이 2994원씩 책정돼 총 7463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기준 2187억원으로 배당금이 두 번째로 높았다.

50대 그룹 총수 전체 배당금 중 12.2% 수준으로 2019년(1426억원) 때보다 53.4% 증가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지난 해 받은 총 배당금은 1조3079억원(우선주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받은 7570억원보다 72.8% 늘어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 909억원으로 3번째로 많았다.

최 회장은 2019년 649억원으로 5위였는데 3위로 올라섰다.

4위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833억원, 4.7%), 5위는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4.3%)이었다. 두 사람은 2019년보다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6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730억원, 4.1%), 7위 LG 구광모 회장(696억원, 3.9%), 8위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346억2700만원, 1.9%), 9위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346억390만원, 1.9%), 10위 효성 조현준 회장(295억원, 1.7%)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64개 대기업 집단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50대 그룹 총수 50명과 최근 동일인 지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현대차 정의선·효성 조현준 회장과 함께 고(故) 이건희 회장까지 총 53명이다.

조사는 비상장사를 포함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지분을 보유한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과 2019년과 2020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곱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산출했다.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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