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제작진 입장 게시
“가족의 다양한 시선 보여주는 게 방송 역할”

KBS 9뉴스에 공개된 방송인 사유리씨와 아들. ⓒ KBS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 형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 KBS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아이를 낳은 후지타 사유리(42)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에 KBS 제작진이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 형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는 지난달 게시된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씨 출연에 절대 반대한다”는 청원에 대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답변을 지난 15일 공개했다. 답변은 강봉규 KBS 예능제작센터 6책임프로듀서(CP)가 맡았다.

강 CP는 사유리가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계기와 출산 사실을 알리기로 한 배경에 관해 설명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떤 가족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족의 성장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슈퍼맨이 된 사유리 씨의 육아 일상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한 부모 가구 비율은 7.3%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 부모 가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기혼 가구에만 지원되던 가족 정책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이처럼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 형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 형태의 하나로 사유리 씨 가족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 CP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 여러분이 함께 그녀의 선택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사유리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후,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아들 젠을 출산했다. 이후 출산 소식을 직접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슈돌’ 측은 지난달 23일 사유리의 새 합류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사유리의 출연이 ‘비혼 출산’을 장려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사유리의 출연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한부모연합, 정치하는엄마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 등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유리님의 가족과, KBS의 사유리님의 가족 방송출연 결정에 무한 지지를 보낸다”며 “공영방송인 KBS는 우리 사회가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새로운 가족 형태를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조회수 370만회 이상을 기록한 '엄마 사유리' 영상. ⓒ사유리TV 유튜브 영상 캡처
조회수 370만회 이상을 기록한 '엄마 사유리' 영상. ⓒ사유리TV 유튜브 영상 캡처

아래는 사유리 출연 반대 청원에 대한 제작진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유리 씨는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비혼 상태에서 임신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출산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사유리 씨는 이제 막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들 젠에 대해 알아가며 본인도 함께 성장 중입니다.

우리나라 한 부모 가구 비율은 7.3%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 부모 가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기혼 가구에만 지원되던 가족 정책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유리 씨의 가정 역시 이처럼 다양하게 존재하는 가족의 형태 중 하나일 뿐이며,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의 하나로 사유리 씨의 가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떤 가족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족의 성장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슈퍼맨이 된 사유리 씨의 육아 일상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함께 그녀의 선택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능제작센터 예능6CP 강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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