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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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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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페미니스트 그룹 ‘국제여성공간(International Women Space)’의 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일한 채혜원 작가가 직접 관찰한 독일의 젠더 이슈를 모은 책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젠더, 다양성, 이주, 난민 등에 관한 27개의 이슈를 담았다. 임금 격차와 임신중지, 여성공동주택, 성소수자 가족, 트랜스젠더, 파트너십, 여성 파업, 증오범죄, 난민운동 등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교해보며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며 뜻을 모았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베를린 페미니즘 운동의 중심에 선 단체들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 자체가 연대의 고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채혜원/마티/1만5500원

 

달까지 가자

ⓒ창비
ⓒ창비

2030 여성들의 생생한 삶의 현실을 그려내는 장류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2019, 창비)으로 주목받은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가상화폐’를 소재로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난 기업 ‘마론제과’에 취업했지만 단칸방 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세 명의 ‘흙수저 여성’의 ‘코인열차 탑승기’는 저성장 국면과 세습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과연 세 여성은 ‘일확천금’의 미래가 있는 ‘달’까지 갈 수 있을까? 유쾌하면서도 처절한 모험담에 독자는 감정이입하고,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장류진/창비/1만4000원

 

젠더 프리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아이의 성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젠더 역할을 부과하지 않는 새로운 육아법을 용감하게 실천한 육아 모험기다. 저자는 아이에게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 젠더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한 사람을 온전히 그 사람으로서 대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회학자이자 교육자인 카일 마이어스는 이런 육아법의 목표가 ‘성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성차별’을 없애려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모두가 젠더의 영향을 받는 사회에서,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성 고정관념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방법을 열어주는 책. 

카일 마이어스/권은정 옮김/위즈덤하우스/1만7000원

 

리커버링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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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에세이 『공감 연습』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레슬리 제이미슨이 알코올 중독과 회복의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을 펴냈다. 사적 체험담에 내포된 고통과 두려움, 욕망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적 쟁점을 다뤘다. 천재 작가들의 알코올 중독 낭만화, 중독이 질병이냐 범죄냐에 대한 사법적 논의, 알코올 중독과 젠더·인종 차별 관계 등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다채롭게 살핀다. 

레슬리 제이미슨/오숙은 옮김/문학과지성사/2만2000원

 

그러라 그래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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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그저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꽃다운 나이 70세’를 맞이한 데뷔 51년 차 가수이자 ‘여성시대’ 라디오 DJ, 양희은씨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삶과 노래,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마치 오랜 친구의 사연을 낭독하듯 따스하고 정감 있게 들려준다.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라며 근심을 툭 털어버리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인생이라도 정성껏 잘살아 보고 싶게 만드는 응원을 담았다.

양희은/김영사/1만4500원

 

같이 산 지 십 년

ⓒ글항아리
ⓒ글항아리

이 책의 부제는 ‘레즈비언 부부, 커밍아웃에서 결혼까지’다. 1990년대 대만 퀴어 문학의 경전으로 꼽힌 『악녀서(惡女書)』를 쓴 작가 천쉐의 레즈비언 부부 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5월, 대만 법원의 이성 간 혼인제도 위헌 판결이 나왔다. 2년 뒤인 2019년 5월24일, 대만은 동성 간의 결혼이 가능해진 동아시아 최초의 나라가 됐다. 2011년 결혼 소식을 알린 저자는 동성결혼 법제화 이후 10년 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반려자와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과 더불어 동성결혼 법제화를 쟁취하기 위한 분투를 기록했다.

천쉐/채안나 옮김/글항아리/1만3500원

 

얼어붙은 여자

ⓒ레모
ⓒ레모

“(사회가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부여한) 특권들을 문제 삼고 후대에 넘겨주지 않는 일이야말로 우리, 소녀들, 여성들의 임무다.”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 40년 만에 번역 출간됐다. 어린 소녀가 자라서 엄마, 아내, ‘얼어붙은 여자’가 되기까지의 삶을 통해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새롭게 일깨운다. 에르노는 이 책이 출간된 지 몇 년 후 이혼했다. 

아니 에르노/김계영·고광식 옮김/레모/1만6500원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한국 편

ⓒㅇㅇㅇ
ⓒ생각비행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근거로 ‘위안부’의 진실을 하나하나 밝혔다. 저자는 일본이 과거 벌인 인권유린과, 이 문제가 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방지원/생각비행/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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