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받으려던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받으려던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대출을 문의하는 여성 고객을 사적인 술자리에 불러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하나은행 지점장이 면직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인사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A 지점장을 ‘징계면직’ 처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물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한 여성이 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대출을 문의했다가 재단의 소개로 A 지점장을 알게 돼 대출 상담을 요청했는데, A 지점장이 이 여성을 사적인 술자리로 불러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 여성의 애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A 지점장은 여자친구에게 바쁘다면서 다음날 시간이 되면 00횟집으로 오라고 했고, 대출 상담인 줄 알고 갔더니 A 지점장이 다른 일행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술을 안 먹는다고 하자, A 지점장은 ‘대리를 불러줄 테니 먹으라’고 반말했고,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이런 자리에 있으면 처음엔 긴장해서 뻣뻣하게 굳어있다’는 등 모욕적이고 두려움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이달 초 A 지점장을 대기발령하고 자체 감찰에 나섰고, 약 10일 만에 면직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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