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 ⓒ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뉴시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공판준비기일이 13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범죄를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며 “재판부는 정의로운 판결로 가해자를 엄중처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류승우)는 이날 열린 오 전 시장 공판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는 피해자와 관련된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사생활과 인격 보호를 위한 조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의자의 공소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재판 절차에 대해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들이 조율하는 절차다.

이 재판에는 피고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직접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공판은 6월 1일 열릴 예정이다.

공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속하게 재판이 진행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정의로운 판결로 가해자를 엄중처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오 전 시장이 변호인단을 호화변호사로 구성한 것에 대해 “부산 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중인 지역권력을 상징하는 두 법인에서 오거돈을 여전히 변호하고 있다”며 “오 전 시장이 조금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호화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피해자와 부산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잘못으로 미친 영향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한 “재판이 시작되면 가해자가 전 부산시장이었던 만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피해자는 그로 인해 2차 가해가 다시 시작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며 “재판부는 향후 재판과정에서의 2차 가해에 대해 엄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오거돈 시장 사퇴 이후 이어졌던 악성댓글 등 2차 가해에 대해 60여건의 고소가 진행되었고 유죄판결을 받은 건에 대해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이번에 취임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새롭게 선출된 부산시장이 1차적으로 피해자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고 희망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선거전에 약속했던 피해자의 일상회복과 성평등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부산시장의 서약이 실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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