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11일 ‘AZ 백신 접종 계획’ 발표
백신 접종 시 얻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
12일부터 재개...30세 미만은 다른 백신 접종 예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br>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혈전 생성 논란으로 접종이 중단됐던 60세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다시 시작한다. 단, 30세 미만의 경우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60세 미만의 AZ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보육 교사, 감염 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 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앞서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특수교육·보육 교사,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잠정 연기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AZ 백신 접종 이후 혈전 현상을 겪은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혈전은 혈관 속 피가 응고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혈전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심근경색이나 뇌 혈전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AZ 측에 따르면, 실제 AZ 백신을 맞고 혈전 증상을 겪은 사람이 유럽의 경우 1700만명 중 37명(0.0002%)이다.

정부는 경과를 지켜보다 AZ 백신 접종을 하면서 얻는 이익이 하지 않았을 때보다 크다는 판단에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과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백신 접종을 계속하라고 강조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중증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데 안전성을 고려하면서 효과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예방접종을 빨리 재개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30세 미만의 경우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추진단은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 위원장은 “희귀 혈전증이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추세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희귀 혈전증은 굉장히 드물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의료계와 협력해 신속하게 치료와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같이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어떤 백신을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얀센이나 노바백스 백신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화이자 백신도 조기에 받을 수 있는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백신 공급계획이 결정되면 그 공급계획의 범위에 따라 접종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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