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부동산 ⓒAP/뉴시스
미국 주택 부동산 ⓒAP/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일 "미국 주택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2006년 주택시장 호황보다 집값이 더 과열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미국 곳곳의 주택 중간가격이 1년 사이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1월 중간가격은 25% 상승했다.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서는 19% 뛰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모든 곳에서 오르고 있다"며 "경제 회복기로 가는 초기에 집값이 이 정도 규모로 이렇게 빠르게 반등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수백만 밀레니얼 세대가 통상 첫 주택을 구입하는 시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무실에서 멀더라도 더 넓고 쾌적한 집을 원하는 사람도 늘었다.

올해 일자리를 잃지 않은 사람들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지원금,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여행·오락비 감소 등으로 인해 주택 구매 여지가 커졌다.

반면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3월 매물로 나온 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그쳤다.

부동산 중개인인 앤드리아 화이트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침실 3개짜리 집을 팔려고 내놓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전액 현금 거래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 구매자는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52만달러(약 5억8000만원)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한다.

2년 전 집 소유주가 지불한 것보다 37% 많은 액수다.

화이트는 이 집을 둘러보려고 약속을 잡았던 다른 17명의 구매자에게 판매가 완료됐다고 알려야 했다.

그는 "할 말을 잃었다"며 "구매자에게는 가슴 아픈 소식이지만 판매자에게는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지난 1월 단독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2% 올라 199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HFA가 추적한 전국 9개 지역 모두 1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WSJ은 "시장에 더 많은 주택이 나오고, 최근 몇주 동안 꾸준히 오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올해 말 일부 매수자가 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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