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H&B 성장으로 경쟁력 약화

코로나19 확산에 더 큰 타격

12일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 ⓒ뉴시스
12일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 ⓒ뉴시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 중에서도 화장품 브랜드의 로드샵(길거리매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화장품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164개를 폐점한데 이어 올해 1~3월에도 30개를 추가 폐점해 현재 남은 매장 수가 400여개로 나타났다.

2000년대 화장품 로드숍 유행을 주도한 미샤는 한때 매장 수가 800여개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성기 대비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온라인몰의 급성장, 올리브영 등의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생기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로드샵의 매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등으로 화장품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길거리 매장의 타격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2019년 920개 매장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2019년 598개에서 지난해 463개로 감소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393개에서 2019년 275개로 100개 이상 줄었으며, 4일 기준 현재 운영 매장 수는 164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지난해 매장 구조조정을 상당히 진행해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안다"면서 "그러나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이른 시일 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면 매장 감축이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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