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권인숙 의원 기자회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까지 원하기만하면 마음껏 놀 수 있었던 몇몇의 남성 문화 속에 깊게 들어와 있던 문제들을 조심하고 두려워하게하는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권인숙 의원이 . ⓒ홍수형 기자

4·7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성평등 서울'을 선언하며 여성정책 공약을 추가로 내놨다. 

박영선 캠프에서 여성인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인숙 의원은 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박 후보는 세계여성의날인 3월 8일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공약은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성평등한 서울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서울시청과 산하 공공기관 조직 문화 개혁을 공약 중 가장 앞세웠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 "조직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한 만큼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권인숙 의원 기자회견 전문.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직접 여성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이후 서울시 곳곳에서 많은 여성 시민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청취하였고, 그 이야기들을 담아 박영선 후보의 여성정책을 더 보완하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이 과분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가 이뤄온 ‘최초’ 타이틀은 남성중심적인 사회 질서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유리천장을 부순 성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성 질서를 체화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왜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지 뼈아프게 되새기며 박영선 후보는 이제부터라도 성심을 다해 여성과 함께 하나씩 담대하게 바꿔나갈 것입니다.

정치인 박영선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여성과 함께 울고 웃는 여성 시장’ 박영선으로서 ‘성평등한 서울’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박영선 후보에게 그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주신다면, 여성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시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1. 성평등 서울시를 위한 첫 걸음으로 서울시청·공공기관의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습니다.

‘평등한 조직을 위한 주무관 모임’을 상설 운영해 직급과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균형 있는 시정운영을 위해 여성 부시장 및 주요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겠습니다.

또한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성인지감수성 제고 교육 매뉴얼을 마련해 성폭력, 성차별을 근절하겠습니다.

직장내 성희롱ㆍ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2차 피해 대비책을 더욱 세심히 점검하고 제도를 완비하겠습니다.

 

2. 여성의 업무 환경 및 처우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질 좋은 일자리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일자리입니다.

고용, 연봉, 승진에 차별받지 않도록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별임금공시제를 단단히 정착시키고 민간부문도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하여 ‘예비직장인지원센터’를 신설하겠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특히 필요한 여성 청년들의 욕구에 맞는 취업 준비를 서울시가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 기업 대상의 성평등 조직 컨설팅을 대폭 확대해 성별에 관계없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성평등 조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3. 그간 묵인되어 왔던 채용 시 성차별을 뿌리 뽑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채용 차별 신고센터(가칭)를 설치·운영하여 채용 단계부터 만연한 성차별에 관용을 두지 않겠습니다.

채용 성차별이 발생하면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고 엄중 징계할 것입니다.

 

4. 육아의 책임을 함께 지는 서울시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서울시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맞벌이 가정의 여성 가사노동은 남성의 3.7배를 웃돕니다.

서울시 및 산하 공공기관부터 육아·가사노동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유연한 육아휴직, 노동시간을 보장하겠습니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우리 동네 키움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400개소로 대폭 확충해 온마을 돌봄 공동체를 구축하겠습니다.

남성과 여성, 엄마와 아빠 구분 없이 육아하기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5. 여성이 느끼는 불안요소를 제거해 안전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은 너무도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피해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고, 혼자 산다는 것을 감춰야만 하며, 스토킹, 성범죄에 노출되어도 2차 피해가 두려워 쉽사리 신고하지 못합니다.

안심귀가 스카우트 요원을 증원하여 서울시 곳곳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며,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전담기관을 신설하여, 신속한 피해 영상 삭제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여 온ㆍ오프라인 모두 안전한 서울시를 구현해낼 것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서울, 여성에게 유독 무거운 육아 부담에서 자유로운 서울, 여성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안전한 서울,여성들과 손 맞잡고 함께 울고 웃으며 여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성평등 서울시, 합니다 박영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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