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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한국여성체육학회와 한국여자의사회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의사·체육인 한자리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는 의학과 운동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병원에 자주 다닌다거나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실천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제대로 알아야 한다. 본지에서는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한 뿌리'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학과 운동이 만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정덕희)와 한국여성체육학회(회장 배소심) 교수들이 본사 회의실에서 특별 좌담을 했다. 사회는 안명옥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진행했다. <편집자 주>

■ 참석자 ■

이향애 박사 (서울정형외과, 한국여자의사회 총무)

정수영 교수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방사선과)

안명옥 교수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

배소심 교수 (동덕여대 특수대학원, 한국여성체육학회 회장)

홍양자 교수 (이대 사회체육학과 체육대학장)

박계순 교수 (울산대 체육학부장)

■ 때 ■

2003년 11월 24일(월) 아침 8시

■ 곳 ■

여성신문사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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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애 박사/ 서울정형외과 여자의사회 총무▶

운동은 말보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저녁 5분씩 스트레칭을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스포츠 댄스로 유산소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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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교수/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방사선과

병과 운동은 불가분 관계 인생의 우선 순위를 운동에 두자. 여성신문이 이것을 구체화시켜 여성의 건강파수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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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교수/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

청소도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체육학계 교수들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개발, 생활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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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심 교수 한국여성체육학회 회장

한국여성 체질에 꼭 맞는 운동을 개발, 생활 습관화해야 한다. 여학생을 위한 체육수업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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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자 교수 이화여대 사회체육학과 체육대학장▶

유아교육부터 여성들이 여러 가지 운동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헬스센터 운동기구도 한국인 체형에 맞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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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순 교수 울산대 체육학부장

운동시설·공간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소·구민회관 등 주민건강 책임지는 공공체육·의료시설 확대 급선무

21세기 여자의 행복한 삶 행복한 몸

안명옥(이하 안) = 여성의 건강은 태아부터 노년까지 일생을 통틀어 생각해야 한다. 노년의 건강은 중년에 있고 중년의 건강은 청년에 있듯이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체를 관통하는 여성의 건강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특히 건강이란 의학과 운동과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에 동감하며 이 자리를 마련해준 여성신문사에 감사한다. 연령별로 맞는 건강에 대해 자유스럽게 얘기해보자.

배소심(이하 배) = 요즘은 정보의 홍수라 여성지나 신문 칼럼을 보면 건강과 운동에 대한 소개가 많다. 본인들이 관심만 있다면 실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어떻게 생활습관으로 지속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평소 건강하기 위해서는 연령별로 맞는 운동법도 중요하고 또한 어떤 운동을 하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이 즐거워야 지속할 수 있고 그런 방법을 모색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홍양자(이하 홍) = 유아교육부터 여성들이 여러 가지 운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이 습관으로 돼야 학교에 가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더욱 여성체육을 강조하고 싶다. 유아-학교-사회-생활로 연결되는 운동, 특히 여성운동을 생활로 해야 한다.

박계순(이하 박) = 유아부터 성인, 각 연령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여성에 대한 차별교육도 있지만 학교체육 외에 체육을 접하기가 어렵고 그나마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이라 말도 꺼낼 수 없다. 특히 여성은 아이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뼈밀도를 높이는 운동이 필요하다. 예전에 비해 구민회관 등을 통해 여러 운동을 즐길 수 있지만 여전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향애(이하 이) = 여러 연령대가 있지만 중년여성의 건강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최근 늘어나는 여성질병 중에 '오십견'이 있다. 오십견은 원래 진단명이 아니고 통증이 야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야간통'이라고 한다. 자가치료 방법으로 잠자는 위치를 자주 바꾸고 찜질을 해야 한다. 또한 손가락이 저릴 경우 손을 자주 비벼야 한다. 이것을'수관절 터널 증후군'이라 하는데 근본적으로 목이 문제다. 이렇듯 통증이 생기기 전에 운동으로 예방해야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해서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정수영(이하 정) = 예전에는 병이 걸린 다음에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온다. 요즘은 병을 발견하려면 조기에 발견해야 하고 그보다 좋은 것은 예방을 위해 병원에 와야 한다. 갈수록 병도 변한다. 고혈압이 예전 질병이라면 지금은 암이나 골다공증이 많다. 이런 것을 보면 근본적으로 의학과 운동이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이나 자궁 등 조기에 발견하도록 정기 진단이 필수다.

= 의학적으로 건강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신체·정신·사회·경제·영성이 건강해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 진료하는 중년여성들에게 스포츠 댄스를 권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무슨 영양제를 먹어야 하냐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동감하는 부분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운동부족병이고 그에 따른 질병도 더 다양하게 발생한다. 요즘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이 다이어트 목적이라 운동도 편중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의 기전에 대해 확실히 강조했으면 좋겠다. 반면 운동은 쉽고 어느 분야에서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위험하다고 본다. 헬스 센터에 가보면 기구 자체가 우리나라 여성의 몸에 맞지 않는 외국형이라 의자 높이나 의자 크기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운동도 한국 여성에 맞고 개인 체질에 맞는 운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 그런 얘기를 들으니 우리처럼 의학과 운동 전문가 그룹이 자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신문사가 이런 네트워크를 구성해준 것에 대해 무척 고맙다. 홍교수께서 제안한 과학적 연구가 우리 의학팀과 연계하면 폭발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 건강에 대한 정보가 무척 많은데 건강도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마라톤이 유행이다 하면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가 유행이다 하면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 독특한 현상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체육인으로서 교육을 잘못했다는 자괴감도 든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지금부터라도 의사회와 체육계가 연계해 새로운 방향의 운동을 제안한다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신문도 다양한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

= 맞다. 예를 들어 마라톤이 좋다고 하니까 50대 이후 중년여성들이 너도나도 달리기를 한다. 나이가 들어 무조건 뛰면 무릎관절에 많은 무리가 올 수 있는데 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행동이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체육학계 교수들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계발해 생활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

= 진료를 하는 환자들 중에 골다공증으로 약에 의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분들은 병은 병이고 운동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환자들 대부분이 우울증이 있는데 주장하고 싶은 것은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자고 말하고 싶다. 건강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리지만 말고 인생의 우선 순위를 운동에 두라고 하고 싶다. 여성신문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였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 여성 평균 수명이 80세에서 갈수록 증가한다. 그에 따라 퇴행성관절염도 늘어나는 데 이것은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외래환자를 볼 때 추천하고 있는 게 바로 일상에서 운동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5분, 자기 직전 몇분이라도 운동을 하면 몸이 금방 달라진다. 규모 있는 캠페인도 좋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눴으면 한다.

= 외래에서 운동을 추천한다니까 너무 반갑다. 언젠가 소아과 의사가 운동처방실을 운영할 거라며 운동요법 내용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다. 이처럼 각 병원에서 의사들이 약과 운동처방실을 병행한다면 보다 국민 건강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 실제 대학병원에 운동처방실도 많고 생활화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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