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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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태>▶

정책 입안 할 수 있는 성인지력 교육 필수

여성-남성·지역-중앙 균형잡는 리더십 중요

“공직에 준비된 여성리더를 키우자.” 지난 6월 여성부 산하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개원되면서 장성자(사진) 원장은 여성리더십 향상과정을 설치했다. 이대·숙대·성신여대 등 여자대학을 중심으로 여성리더십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학과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는 차이가 있다.

“다면적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성인지적 정책 입안을 할 수 있는 리더를 배출합니다.”

대학이 리더의 덕목을 중심으로 학기당 하나씩 과목을 개설한다면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박 3일, 4박5일 짧은 기간 내 공무원들에게 실무에 활용되는 교육과 점수를 제공한다. 특히 사회 전반에 양성평등의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진흥원의 목적인 만큼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성인지력 향상'·'성인지적 정책 분석'사업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여성리더십 과정의 60% 정도는 내부 교수들이 성인지력에 관한 과목을 강의할 정도다. 성인지력을 갖춘 여성리더야말로 남성중심적 조직문화를 바꾸고 성주류화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원장은 또한 지역사회 여성 지도자들의 관계 향상을 위한 리더십 교육에 주력한다. NGO 지도자들은 개인에서 나아가 정부의 파트너로서 자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NGO 관련 지도자들은 정부의 파트너십으로서 리더십을 길러야 합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중앙과의 연계를 굉장히 원하고 있어요. 이 속에서 지역만의 특수성을 찾으면서 중앙과의 관계를 높일 수 있는 사회적 리더를 찾아야죠.”

남성에 비해 여성은 관계 형성에 관한 경험과 조직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를 키워 자기주도적(셀프)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특히 장 원장은 21세기 사회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어울려 주도하는 만큼 GO와 NGO의 관계, 파트너십은 변화되는 시대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 판단하고 있다. 장 원장이 여성 리더십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균형감각'이다.

“공직의 리더는 균형감각을 제일로 갖추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여성과 남성, 지역과 중앙, GO와 NGO, 세대와 세대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win-win'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죠.”

균형감각이란 전통적으로 리더의 자질로 꼽히는 '중용'과 비슷하다. 장 원장은 어떻게 균형을 이룰 것인가 고민하는 리더라면 지식보다는 지혜가 많다는 의견이다.

“리더십 교육을 받아서 대접받으려고 하면 안 되죠. 리더십 이전에 Global Citizen Ship(세계시민의식)을 갖추었나 생각해야 합니다.”

변화의 시대 리더십은 곧 시민의식과 직결된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성장했으며 리더십 또한 남을 군림하기 위한 정신이 아니라는 의미다. 장 원장은 서로를 생각해서 금연빌딩이나 식당 카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 것부터가 리더십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21세기 여성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면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된 거죠. 우리 여성들이 성주류화 사회를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어요.”

장 원장은 성인지력을 갖춘 리더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 특히 의사소통에서 남녀간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의 성인지력은 필수요건이라는 생각.

“미국에서 일하는 둘째 아들도 한 미국 여성의 사이버 멘토더라구요. 우리도 멘토링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봅니다.”

여성부 여성정책실장 재직시 사이버멘토링 사업을 처음 구상한 장 원장은 진흥원에서 배출된 여성리더를 통해 여성인력의 인프라 구축 및 여성 멘토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멘토링은 여성들의 관계와 리더십 향상을 위한 실천적인 방법이다.

장 원장은 내년에는 공직사회 현 단계를 짚어 보다 현실적인 전문 리더십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공직의 리더십을 조사로 진단하고 이를 통해 짧은 기간 동안 훈련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진단도구를 개발, 더 많은 성인지적 리더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여성리더십 향상 과정은

공무원·단체 임원 등 단기적 실전교육 주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장성자)은 여성들의 지도력을 배양하고 여성들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여성의 인적 자원 개발과 민주적인 조직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여성리더십 향상과정을 운영한다.

여성리더십 향상과정은 여성공무원과 여성단체 임원, 여성회관 관장 및 여성지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내용에 따라 여성리더십 개발과정과 최고 여성지도자 리더십과정으로 나뉜다.

또한 한 과정은 기본과정과 선택과정이 기본이며 대상에 따라 선택과정은 다르게 운영된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할 경우 성인지적 향상, 여성정책, 젠더 커뮤니케이션, 조직관리로 이루어져 있다.

교육기간은 대상과 내용에 따라 1박 2일 혹은 2박 3일, 4박 5일로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참여식 수업방식이다. 한 과정당 30∼40명 정도 참여하며 현재까지 10회 정도 진행돼 여성공무원, 여성회관 관장, 여성단체 임원 등 총 300여명 이상이 과정을 이수했다. 문의 02-3156-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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