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우리 모두 존중받을 권리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와 차별에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와 차별에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반대해 목소리를 냈다.

BTS는 30일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한글과 영어로 올렸다. 

BTS는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로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라며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라고 인종차별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아시아계 혐오와 차별을 반대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트위터 갈무리
방탄소년단은 30일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아시아계혐오를멈추라(#StopAsianHat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갈무리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며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랜타에서 한 백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져 충격을 안겼다. 이를 계기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추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부터 2월28일까지 1년간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적 증오범죄는 최소 3795건 보고됐다. 올해 발생한 사건만 500건이 넘는다.

아래는 방탄소년단이 올린 글 전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놓기까지, 또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