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권·경북·호남 미세먼지 '매우 나쁨'
전국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발령

전국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 황사가 '나쁨'을 기록한 29일 서울 종로 도심 일대 대기가 탁하다.
전국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황사가 '나쁨'을 기록한 29일 서울 종로 도심 일대 대기가 탁하다. ⓒ뉴시스·여성신문

몽골·중국발 황사로 29일 전국이 뿌옇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들어 최악의 공기 질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서울 지역의 1시간당 미세먼지(PM-10) 농도는 441㎍/㎥로, 이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이다. 

지역별로 충북(704㎍/㎥), 세종(685㎍/㎥), 대전(672㎍/㎥), 충남(622㎍/㎥), 광주(551), 경북(529㎍/㎥), 강원(507㎍/㎥), 경기(480㎍/㎥), 대구(444㎍/㎥)에서 서울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울산(418㎍/㎥), 전남(412㎍/㎥), 전북(403㎍/㎥), 인천(318㎍/㎥), 경남(273㎍/㎥)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다.

제주(146㎍/㎥), 부산(118㎍/㎥) 두 곳만 유일하게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 3개 시·도, 충청권 4개 시·도, 강원, 전북, 광주, 울산, 경남 지역에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전남, 부산, 경북, 대구 지역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하면 발령한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다음 날인 30일에도 계속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예정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9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유입돼 전 권역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일 전날 유입된 황사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앞서 28일 오후 늦게 전국에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관심 단계는 황사로 인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를 초과한다고 예보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는 직경이 10㎛ 이하인 입자를 의미하며, 입자가 큰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와 연관이 있다.

환경부는 관심 단계 발령에 따라 상황반을 구성해 관계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상황을 전파하며 '황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고 요청했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보다 황사·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막을 수 있는 KF94 또는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가정에서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 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노약자 등 황사에 취약한 계층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은 황사 대비 행동요령을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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