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입장문 발표 "100인 집합 제한에서 '대규모 콘서트' 제외"

'대중음악' 콘서트에 대한 지자체별 정의 달라 공연 준비에 혼선

뮤지컬 등 다른 공연 장르와 차별 철폐 요구

ⓒ한국공연장협회/뉴시스
ⓒ한국공연장협회/뉴시스

대중음악공연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 대중음악 콘서트가 '모임·행사'로 분류된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모임, 행사 100인 집합 제한'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제외하는 원포인트 변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소라 공연이 취소된 날, 바로 옆 공연장에서 뮤지컬 '위키드'는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공연 간 차별 철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공연 외에도 이번 달에만 '싱어게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톱6' 등 다수의 대중음악공연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현행 거리두기 2단계(수도권)에서 대중가수 콘서트는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

반면 뮤지컬 등 다른 공연 장르는 동반자 외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하면 공연이 가능하다.

비대위는 또 지자체마다 무엇이 '대중음악' 콘서트인지 판단이 달라 공연 준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일률적인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일례로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공연은 서울시청 관할인 세종문화회관과 송파구청 관할인 롯데콘서트홀에서 정상 개최됐다.

그러나 같은 장르를 하는 그룹 라포엠의 경우 동대문구청 관할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기로 한 공연을 일주일 연기했다.

발라드 가수 폴킴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열면서 ‘대중음악’이 아닌 스트링 편성과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장르를 변경하기도 했다. 

국내 대중음악공연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60개 대중음악공연 업체를 조사해 지난 4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 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조사연구'에 따르면 국내 공연기획사·공연장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8%에 불과했다.

엔터테인먼트업(전년 대비 34.4%), 하드웨어업(21.3%)보다 매출 하락 폭이 더 컸다.

비대위는 업계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 같은 기준으로 관객을 맞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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