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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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인류학과 교수와 이배용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박용옥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등이 공저로 펴낸 신여성 연구서다. 짧은 파마머리, 굽 높은 구두, 종아리가 드러난 통치마. 일제시대 조선과 일본에 등장한 신여성의 상징들이다. 한국 근대 여성사에서 이들 신여성의 등장은 중요한 사건으로 꼽힌다. 이 책은 2000년 11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개최된 제2차 심포지움의 결과물로, '한국과 일본의 근대 여성상'이라는 주제 아래 총 여덟 편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여성사, 일본 근대 여성사, 문화인류학, 한국 문학 등의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학자 아홉 명이 참여해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혹은 개별 인물 중심으로 연구되었던 1920년대와 1930년대 조선의 '신여성'현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여성 나혜석과 히라쓰카 라이초우의 생애사 비교, 신여성들의 결혼관, 연애관, 신여성에 대한 당시 사회의 분위기, 역사적 성격 규명 등이 흥미롭게 소개됐다. 문옥표 외 지음/청년사/15,000원

여자 모험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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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플로라 트리스탕이나 롤라 몽테 같은 수많은 청교도 여성들은 미지의 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앞서 광기 어린 모험의 세계에 발을 디딘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사회에 대한 반항아도, 괴팍한 성품의 소유자들도 아니다. 그 시대 여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코르셋과 스커트를 입었고 사회적 편견도 고스란히 받고 있던 여성들이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 메리 시콜, 이다 파이퍼, 메이 셸던, 알렉신틴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명의 여성들은 사업가, 군 간호원, 여행가, 소설가, 모험가로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 파마나, 보르네오섬, 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오지를 찾아 발을 내딛었다. 이들의 모험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밖에도 시베리아로 첼로 연주회를 떠난 리즈 크리스티아니, 이사벨라 버드 비숍처럼 코르셋과 치마를 입고 페르시아를 여행한 거트루트, 테비트에 복음을 전하러 간 최초의 인물인 애니 테일러의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가 소개됐다. 크리스텔 무샤르 지음·이세진 옮김/기린원/9,800원

21세기 여성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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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인력은 1960∼70년대 '저임금 여공'에서 80년대 '여사무원', 90년대 '외로운 여성공채'를 지나 21세기 '여성상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들 여성 관리자들은 그 동안의 고정적인 틀을 벗어 던지고 조직의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차별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 리더들이 현재 고민하는 문제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현재 리더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로 5가지 테마를 제시한다. 진실성, 관계형성, 주체성, 전체성, 자아명료성. 이는 여성 리더들이 사회와 가정,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딜레마를 극복하고 매순간 닥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중요한 가치들이다. 또한 리더십 연구 교육 센터인 CCL(Central for Creative Leadership)이 1년여에 걸쳐 '여성리더십 프로그램'(TWLP) 참가자 61명과 276명을 설문 조사하여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마리안 N. 루더만, 패트리샤 J. 오롯·구자숙, 서상태 옮김/위즈덤 아카데미/16,500원

아티스트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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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창조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번잡한 일상 때문에, 주변의 시선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받을 까봐 우리 안에 창조성을 가두고 있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창조성 회복의 도구로 모닝 페이지 쓰기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제시한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생각나는 대로 3쪽 분량의 글을 쓰는 것.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아주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쓰면 된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일을 중단하고 자신을 어린아이와 같이 내버려두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즐거움이지 교훈적이거나 진지한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해변, 미술관, 시골길 등을 거니는 것이 바로 아티스트 데이트다. 저자는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12주간의 창조성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는 안정감을 되살리고, 자기 정체성과 신뢰감을 회복하며, 연대감과 자기 보호 감각을 회복하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위안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큰 존재라는 사실의 깨달음이다. 국내에서 <아주 특별한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줄리아 카메론 지음·임지호 옮김/도서출판 경당/12,000원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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