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범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서 안철수에 승리
“지난 10년간 시민들께 진 마음의 빚 갚을 날 고대...
안 후보, 정권 심판 위해 함께해달라”
처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거듭 부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보수·제3지대 후보 단일화 경선을 위한 100% 시민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2개 여론조사 기관이 22일 서울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휴대전화 안심번호 100%)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이날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 제 가슴 속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며 “모든 것을 바쳐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어떤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깨어 있는 서울 시민들이 무서운 심판의 철퇴를 내리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 처가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괴벨스식 선전 선동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재차 부인했다.

안 후보에게는 “단일화를 위해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며 “어제까지 어디 있었는가는 깨끗이 잊기로 하자. 승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투표수 부족으로 주민투표가 불발되면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며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본선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한다. 앞서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나 안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박영선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 전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약속대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후에는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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