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성·장애인·성소수자 등 약자 비하·혐오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 딸은 어르신 돌봐야” “도쿄 아파트 아줌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언급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르는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그런 자세를 갖춘 후보”라고 표현했다.

이후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만 생각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자당의 후보가 적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말이 고작 성역할 프레임 씌우는 것 밖에 없었느냐”며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출생과 육아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해 사과한 바 있다”며 “편견에 기대어 말을 쉽게 내뱉는 경솔한 행동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안 후보는 사회자가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가 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예”라고 대답했다. 이후 그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난 집 없는 아저씨”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성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해 논란됐다. 김 최고위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그린벨트 해제하는 일은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민주당 인권위원회가 성소수자 혐오차별 근절과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마련한 게 지난주”라며 “무지와 오만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꿀 먹은 벙어리”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김은혜 의원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김은혜 의원실

지난 21일에는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박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꿀 먹은 벙어리다”라고 발언했다가 급히 “침묵 했다"로 정정했다. 김 대변인은 "내가 하면 '해외투자', 남이 하면 '토착왜구'라는 위선과 이중성에 국민들은 지긋지긋하다"며 "3000원짜리 캔맥주, 만원짜리 티셔츠에는 '친일' 낙인 찍던 사람들이 정작 10억원이 넘는 '야스쿠니 신사뷰' 아파트를 보유한 박 후보에게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말했다.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이후 논란이 일자 김 대변인은 ”아무리 속담이라도 제가 부족했다“라며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라는 표현을 ‘침묵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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