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K팝 스타들, 미국 내 아시아계 차별·폭력 규탄
샌드라 오, 규탄 집회 참석해 연설
대니얼 대 김, 미 하원 청문회서 폭력·차별 증언
아콰피나·에릭 남·스티븐 연 등 연대의 뜻 밝혀 

한국계 스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스톤엔터테인먼트
한국계 스타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스톤엔터테인먼트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을 계기로 한국계 스타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인 샌드라 오, 대니얼 대 김, 아콰피나, 스티븐 연과 K팝 스타 에릭 남 등이 아시아계 공동체와 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유명 배우 샌드라 오(49)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집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했다고 CNN방송과 CNBC뉴스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할리우드 유명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19일 아시아인 차별 반대 집회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고 연설했다. ⓒ트위터 갈무리
할리우드 유명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19일 아시아인 차별 반대 집회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고 연설했다. ⓒCBS 뉴스 트위터 갈무리

이날 집회에서 샌드라 오는 직접 확성기를 잡고 “우리는 처음으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형제자매들에게 ‘도와주세요’라거나 ‘내가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시아인이라서 자랑스럽다. 나는 여기에 속한다”며 아시아계의 단결과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앞서 19일 인스타그램에도 글을 올리고 “인종차별적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들의 영혼에 애도를 표한다”며 “무섭겠지만, 이제 두려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인임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자.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멈추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지난 1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아시아인 차별과 증오, 폭력에 관해 발언하는 모습. ⓒNBC뉴스 웹사이트 갈무리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지난 1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아시아인 차별과 증오, 폭력에 관해 발언하는 모습. ⓒNBC뉴스 웹사이트 갈무리

미국 드라마 '로스트', '굿 닥터'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이자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52)은 지난 18일 미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폭력과 차별을 증언했다.

앞서 그는 19일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여동생이 2015년 증오범죄 피해로 희생됐다는 가족사를 공개하며 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한국·중국계 배우 아콰피나(32)는 "그들을 기억하자"며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콰피나는 지난달 설날 축하 메시지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향한 일련의 공격에 슬픔과 절망을 느낀다”며 “다가오는 소의 해(2021년)에는 인종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단체에 붉은색 행운의 봉투를 건네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에릭 남이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호소문 ⓒ타임 웹사이트 캡처
지난 19일 에릭 남이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호소문 ⓒ타임 웹사이트 캡처

K팝 가수 에릭 남(32)은 19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력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쇄 총격이 벌어진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랐다며 “충격받았고, 애통했으며, 좌절하고 화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아시아·태평양계(AAPI) 사회에 대한 공격이 계속 발생했지만 마치 우리가 미국 내 이웃이 아니라 반대편 세상 사람들인 것처럼 간주됐고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과 경고는 계속 무시당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에릭 남은 또 “아시아계로서 우리는 배제되고, 억류되고, 비방당하고, 훼손되고, 자극의 대상이 되고, 살해됐다”라며 동양인으로서 받은 차별과 폭력을 상기했다. 이어 애틀랜타 총기 난사에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이라며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스티븐 연(37)도 트위터에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비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피해자들을 돕는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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