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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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금 무얼 할까? 마주하기 싫으면서도 상상을 했다. 그들을 잊기 위해 내가 발버둥치는 동안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지.” - 201쪽 

18살부터 미성년자 성착취를 겪은 생존자의 자전적 기록이 처음으로 나왔다. 학원비를 벌기 위해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다가 1시간에 3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성착취의 굴레에 6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처음에는 집에 가서 더러운 흔적과 불결한 냄새를 씻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점점 몸과 마음에서 ‘악취’가 진동하자 자신을 합리화하고 체념하게 됐다. 10년 뒤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리며 책을 썼다.

저자는 자신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일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청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또 ‘악취’로 인해 괴로워해야 할 당사자는 가해자들이라고 강조한다.

강그루/글항아리/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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