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내 테슬라 차량 사용제한 조치에 강력 반발

테슬라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테슬라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중국이 기밀정보 유출 우려로 중국군 내 테슬라 차량의 사용제한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파이 활동을 했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현지시간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중국개발포럼(CDF) 연설에서 "테슬라가 중국 등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사용했다면 (회사) 문을 닫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정보에 대해 기밀을 유지할 매우 강력한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기했던 틱톡의 스파이 행위 의혹에 대해 "불필요한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서 일부 기관과 국가기관 당국자 가족의 주거지에 진입 및 주차 금지령을 내렸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몇 주 전에 시행됐다"면서 "이는 중국 지도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테슬라 금지령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새로운 제한 조치를 가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비판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제한 조치는) 양국과 전 세계의 기술 교류 및 무역을 심각하게 교란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산업 체인과 공급망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등에 대한 잇단 해킹 이후 "미국의 사이버 보안 위협을 막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제한을 강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테슬라는 2018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며, 테슬라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30%는 중국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국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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