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온라인 초청강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8일 미국의 한국계 여성 연방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을 초청해 온라인 강연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18일 미국의 한국계 여성 연방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을 초청해 온라인 강연을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한국명 순자) 연방 하원의원은 18일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혐오범죄가 옳지 않다고 계속 이야기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정춘숙)가 주최한 온라인 초청강연에서 “여성들이 혐오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병철 의원의 질문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충분히 발언을 못하는데 그래선 안된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첫 한국계 여성 의원으로 4명의 한국계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재 연방하원의회 외교위원회와 교통위원회 소속이다. 이날 초청강연 주제는 ‘순자 의원에게 듣는다: 평등과 다양성 실현을 위한 정치의 역할’로, 제113주년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마련했다. 지난 1월 미국 연방하원의원의회 개원 직후부터 행사 개최를 준비해왔으며 3월 초 개최하기로 했으나, 미국 의회의 사정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코로나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그는 “절대 경제적 불안 등 핑계를 용인해선 안 된다”라며 “그런 행동(혐오범죄)을 하면 법으로 충분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특히 아시아계 등 다른 인종에 차별적 발언, 혐오범죄가 충분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에 참석한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한복을 입고 취임 선서를 하는 장면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면서 “동시에 양국 사회가 ‘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를 어떻게 존중하고, 발전시켜 나아갈지를 되짚어보게 해준 상징적인 일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미국 하원은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이지만 미국인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이민자 등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3일 스트릭랜드 의원은 제117대 연방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취임 선서를 해 화제가 됐다.

한복을 입고 선서하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 캡처
한복을 입고 제117대 연방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취임 선서를 하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참여 끌어올려야” 강조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끌어올려야 하고,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양향자 의원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리더십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새롭고 다양한 영역에 여성 참여가 많아진다는 것은 존엄성과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동, 양육 등을 여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자녀와 부모에 대한 부양도 여성의 책임이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성평등이 되려면 사회‧경제‧정치 시스템 등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인 이재정 의원은 외교와 평화 영역에서 낮은 여성 대표성에 대해 문제제기 했다. 이 의원은 “외교, 한반도 평화를 다루는 외통위에 여성 의원은 2명 뿐”이라며 “이 현실이 갈등과 긴장의 한반도 실상에서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해 가기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유엔안보리결의안 1325호는 분쟁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에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성평등, 평화를 길을 열어 가는데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스트릭랜드 의원도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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